Page 167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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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연수의 『천부경』 이해  김철수, 전재우



                 백일사』 「소도경전본훈」은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천부경』은 환인 천제의 환국 때부터 구전되어 온 글이다. 환웅 대성존께서 환인 천제의 뜻을 받

                    들어 (태백산으로) 내려오신 뒤에 신지 혁덕에게 명하여 이를 녹도문鹿圖文으로 기록하게 하셨
                    는데, 고운 최치원이 일찍이 신지의 전고비篆古碑를 보고 다시 첩帖으로 만들어 세상에 전하였

                    다(天符經은 天帝桓國口傳之書也라 桓雄大聖尊이 天降後에 命神誌赫德하사 以鹿圖文으로
                    記之러니 崔孤雲致遠이 亦嘗見神誌篆古碑하고 更復作帖하야 而傳於世者也라).(『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13)


                   「소도경전본훈」에서 전하는 『천부경』의 전승에 대한 기록은 아주 구체적이다. 환국으로부터 구
                 전으로 『천부경』이 전해져 왔으며, 배달의 초대환웅께서 신지혁덕에게 명하여 최초의 문자인 녹

                 도문으로 『천부경』을 기록을 하게 되었다는 문자의 시원까지 밝혀주는 소중한 내용이다. 신지씨
                 의 문자로 기록된 『천부경』이 세상에 다시 전하게 된 것에는 신라시대 최치원崔致遠(857년~미상)

                 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14)  최치원에 의해서 다시 세상에 전해진 최초의 경전인 『천부경』에 대한
                 주석서는 고려시대까지 있었다고 「소도경전본훈」에서는 전하고 있다. 그런데 왜 전해지지 못했을

                 까? 여기에 대해서 이맥은 「소도경전본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러나 본조(한양 조선)에 이르러 세상 사람이 오로지 유가 경전에만 뜻을 두고, 조의皂衣에게
                    들어서 보존하려는 자가 없으니 그 또한 참으로 한스러운 일이다. 때문에 특별히 『천부경』을 세

                    상에 내놓아 후손에게 전한다(然이나 至本朝하야 專意儒書하고 更不與皂衣相聞而欲存者하니
                    其亦恨哉로다 以故로 特表而出之하야 以示後來하노라).(『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15)



                    세상에서 전하기를 목은 이색과 복애 범세동이 모두 『천부경』 주해를 남겼다고 하나 오늘날 찾

                    아볼 수 없다. 지금의 풍조가 한 자의 글이라도 정자程子와 주자朱子의 학설에 부합하지 않으면
                    뭇사람의 비판이 쏟아지고, 유교의 칼끝이 몹시 매서우니, 『천부경』과 『삼일신고』의 가르침을

                    전하고자 한들 어찌 쉽게 논할 수 있으리오?(世傳牧隱李穡과 伏崖范世東이 皆有天符經註解云
                    이나 而今에 不見이오 今時俗이 雖一字之書라도 不合於程朱則衆矢蝟集하고 儒鋒方厲하니 其

                    欲傳天經神誥之訓이나 豈容易得論哉아)(『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16)



                 13) 안경전 역주, 『환단고기』, 504~507쪽.
                 14) 대한제국시기의 학자인 김택영金澤榮(1850~1927)은 『소호당집속韶濩堂集續』 권5 「단씨조선기檀氏朝鮮紀」에
                 서 최치원이 신지의 전비를 보고 해서楷書로 다시 새겼다고 하였다(見之하야 以楷書解而再刻也라).(김택영, 「단씨조선
                 기檀氏朝鮮紀」, 『소호당집속韶濩堂集續』 권5, 중국: 南通, 1925)
                 15) 안경전 역주, 『환단고기』, 506~507쪽.
                 16) 안경전 역주, 『환단고기』, 532~5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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