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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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과 정역사상” 양재학
낙서 하도
무극 황극 태극
하도의 중앙은 무극이 황극과 태극을 품고 있는 반면에, 낙서에는 무극이 없다. 무극이 있는가
또는 없는가에 따라 하도와 낙서가 나뉜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하도와 낙서의 두드러진 차이점
으로서 선천과 후천이 구분되는 준거인 것이다. 하도는 생명의 창조성을 상징하는 3극이 중앙에
자리 잡고 있으며, 외부 4방은 동서남북의 공간과 춘하추동의 시간이 순환하면서 운동하는 음양오
행을 가리킨다.
하도는 중앙의 3극을 중심으로 외부의 음양오행이 모두 조화를 이루고 있다. 3극은 3수로 구성
된 본체의 역동성을, 음양오행은 대대待對 구조로 작용하고 있음을 뜻한다. 한편 낙서는 중앙에
홀로 황극만 있고, 외부 4방은 대대 관계가 깨져 만물이 모순 대립으로 성장하는 것을 상징한다.
『환단고기』는 이러한 3극에 근거해 천지인을 상징하는 괘가 형성되었음을 제시했다. 그것이 바
로 앞에서 인용한 ‘원방각’이다. 원은 1로서 하늘이요, 방은 2로서 땅이요, 각은 3으로서 인간이
다. ‘1-2-3’은 하늘과 땅과 인간이 생겨나는 논리적 생성 질서를 뜻한다. 원방각을 3극으로 표현
하면 원은 무극無極(1)이요, 방은 반극反極(2)이요, 각은 태극太極(3)인 것이다. 괘(☰)로는 가장
위가 무극, 가장 아래가 반극, 가운데가 태극이다. 한마디로 「소도경전본훈」에 나오는 무극, 반극,
태극의 3극에 근거해서 천지인 3재의 괘가 만들어졌으며, 그 뿌리는 원방각 문화에서 비롯되었음
을 알 수 있다.
다만 『정역』은 황극이라 표현했고, 「소도경전본훈」은 반극反極이라 표현했을뿐, 그 의미는 거
의 똑같다. ‘이길 극克’은 부정과 모순을 대변하는 반면에, ‘다할 극極’은 긍정과 포용과 상생의 대
명사이기 때문이다. 반反은 원래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간다(되돌린다)는 영원회귀의 귀향을 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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