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국제학술문화제-천부경/국제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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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과 정역사상” 양재학
는 하늘의 순환성을 상징한다. 원은 언제 어디서나 차별 없는 공정성과 완정성을 대표한다. 방은
하늘과 비교해서 안정성을 대변한다. 각은 삼각형의 꼭지점이 위에 하나가 있는 것은 하늘을, 아래
에 두 개가 있는 것은 땅을 상징한다. 마치 사람의 머리가 하나이고 발이 두 개인 것처럼 인간은
천지와 합일된 존재를 의미한다. 삼각형에는 완전성과 조화성이 들어 있다. 27)
「소도경전본훈蘇塗經典本訓」 역시 만물이 일자에서 다자로 진화하는 공식을 수식화한 『천부경』
“천일일天一一 지일이地一二 인일삼人一三”의 1․2․3이라는 수의 원리를 바탕으로 삼았다. 1은 만
물의 시작점으로서 하나[一]는 무無에서 시작한 하나라고 강조한다. 무는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
아니라, 모든 질서의 근원인 카오스, 즉 무극을 가리킨다. 하나의 조화에서 지극한 셋으로 나뉜다.
즉 ‘일극즉삼극一極卽三極’의 논리인 것이다. 28) 이를 『삼일신고三一神誥』에서는 ‘집일함삼執一含
三․회삼귀일會三歸一’의 원리로 전하고 있다. ‘하나 속에 셋이 있고, 그 셋이 일체가 되어 둥글어간
다’는 우주의 삼위일체 섭리를 의미한다.
『천부경』의 ‘1․3’ 논리는 무無에 귀속된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없는 텅빈 공간의 무를 의미하지
않는다. 무는 오히려 유와 만물을 탄생시키는 최종 근거를 뜻한다. “무는 유형에 대한 무형의 ‘없
음’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것은 없음[無], 즉 무라는 바탕 위에 존재한다. 무 없는 우주는 무대 없는
극장과 같기 때문이다. 무는 그 불변성으로 인해 우주를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재료가 된다. 무가
변했을 때, 우주가 탄생한다. 무無가 유有로 변한 것이다. 무는 유의 근거이며, 유는 무의 파생물인
것이다.” 29) 그러니까 무의 완벽한 대칭이 깨지는 경계, 즉 하도가 낙서의 질서로 진입하는 단계에
서 유형의 만물이 무로부터 빚어진다는 것이다. 무는 우주를 만드는 일종의 암흑물질(dark
matter)과 암흑에너지(dark energy) 자체 또는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괘는 진리를 표상하는 『주역』의 고유한 형식이다. 괘는 천지와 인간을 연결시켜주는 아주 유효
한 코드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학자들은 『주역』에 물든 나머지 3극을 눈에 보이는 3재로만 풀이
하였다.
“변화는 나아가고 물러나는 형상이요, 강유는 낮과 밤의 형상이요, 6효의 움직임은 3극의 도이
다.” 30)
‘삼극三極’에 대한 풀이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주역』에서 유래한 전통의 해석이 있고, 다른
하나는 『주역』을 낱낱이 해체하고 다시 재구성한 『정역』의 풀이가 바로 그것이다. 우주를 구성하
는 근본적인 요소는 하늘과 땅과 인간이라는 3재三才가 전자의 입장이다. 무극無極, 태극太極, 황
극皇極이라는 3극이 우주의 핵심축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정역』도 『주역』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27) 윤창열, 「원방각의 철학적 의미와 원방각 문화」『世界桓檀學會誌』6권2호(2019, 세계환단학회), 72-77쪽 참조.
28) 안경전, 앞의 책, 274쪽 참조.
29) K.C. 콜 지음/김희봉 옮김, 『우주의 구멍』(서울: 해냄, 2002), 13-29쪽.
30) 『周易』「繫辭傳」上 2장, “變化者 進退之象也, 剛柔者 晝夜之象也, 六爻之動, 三極之道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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