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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符經의 三極思想  윤창열



                   위의 내용은 易緯의 『乾鑿度』에도 같은 내용이 실려있다. 위에서 有形이 無形에서 생겨났다고 하

                 였는데 無形은 無極을 의미하고 有形은 太極을 의미한다고 보면 무극에서 태극이 나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위의 내용은 무극에서 태극으로 창조되는 과정을 설명한 글이라 볼 수 있다.

                   太易은 우주만물을 창조하는 가장 지극한 근원이다. 太는 더 이상이 없는 궁극의 자리라는 의미
                 로 해석할 수 있다. 太易은 아직 氣가 나타나지 않은 자리니 陰陽이 아직 분화되지 않은 광대무변한

                 原始虛空이고 형상도 없고 명칭도 없는 寂寞無朕의 경계니 無極자리라고 볼 수 있다. 太初는 元氣가
                 막 생겨나서 만물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으나 아직 형체가 나타나기 이전의 상태니

                 無가 압축 통일된 창조의 본체가 되는 空太極의 자리이다. 太始는 形體가 이루어진 시기로 空이 운
                 동의 본체인 水태극을 창조한 자리이다. 太素는 天地가 형성되고 물질이 창조되어 陰陽運動을 하는

                 단계로 해석할 수 있다.
                   위의 내용을 안경전은 무극 → 태극 → 황극의 발전과정으로 보고 도표를 만들어 각 단계를 다음

                 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6)



                                              < 표 1 > 열자의 우주창조 4단계

                              태역(太易)       生       本               10무극                未見氣也(虛)
                   우주 창조
                              태초(太初)       長       中                   空(水原)           氣之始也(空)
                      전                                    태극
                              태시(太始)       成       末                     一水            形之始也(水)
                    창조 후      태소(太素)                   천지와 인간 化生                       質之始也(中)




                   渾淪은 囫圇이라고도 쓰는데 위에서 태초 단계의 氣, 태시 단계의 形, 태소 단계의 質을 모두 갖
                 추고 있지만 아직 분리되지 않은 상태라고 하면서 이를 易이라 한다고 하였다. 論者는 혼륜이 곧

                 太易이고 무극이며 무극은 단순히 보이지 않는 경계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혼륜처럼 현실세계
                 를 결정짓는 모든 요소가 총체적으로 구비되어 있는 渾然一體의 본원 자리라고 해석하고 싶다. 열

                 자에서 말한 太易, 渾淪, 易 등은 모두 무극의 개념이다.



                   『淮南子』에도 무극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용어들이 있다. 『淮南子·精神訓』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있다.



                    옛날에 아직 천지가 생겨나지 않았을 때에는 아무 형상이 없어(惟像無形) 깊고 컴컴하고(窈窈

                    冥冥) 흐릿하고 아득하고 혼돈이 나뉘어지지 않아(鴻濛鴻洞) 그 門을 찾아낼 수가 없었다.                             17)




                 16) 안경전, 『이것이 개벽이다』 (下), 서울, 대원출판사, 1985, p.308.
                 17) 허광일 역주, 『회남자 전역』, 귀양, 귀주인민출판사, 1995, pp.365~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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