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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분과


                 모든 가능성의 총체라 하고 인간이 궁극적으로 분별의 세계를 떠나 原始返本 해야 할 대상으로 설

                 명하고 있는데 탁월한 해석이라고 사료된다.
                   『장자·재유』에 “雲將이 동쪽으로 여행하여 扶搖나무 가지를 지나다가 우연히 鴻蒙을 만났다”                                 12)

                 라는 구절이 있다. 鴻蒙은 鴻濛이라고도 쓰는데 成玄英은 그의 疏에서 “鴻蒙은 元氣也라”                              13) 고 하였
                 다. 여기의 홍몽은 道에 통달한 神人의 이름으로 쓰였지만 『淮南子』 등에서는 천지자연의 元氣 혹

                 은 천지가 아직 나누어지지 않은 無極의 상태를 나타낸다.
                   『莊子·至樂』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察其始而本無生이라.  非徒無生也而本無形이오.  非徒無形也而本無氣라.  雜乎芒芴之間하여

                    變而有氣하고 氣變而有形하며 形變而有生이라.
                    그가 태어나기 이전의 처음을 살펴본다면 원래 아무런 생명도 없었네. 생명이 없었을 뿐 아니라

                    본래는 형체도 없었네. 형체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본래는 기(氣)도 없었네. 흐릿하고 아득한 사
                    이에 섞여 있다가 변해서 형체가 생기고, 형체가 변해서 생명이 갖추어진 것이네.                          14)



                   위의 내용은 芒芴(망홀)에서 氣가 생기고 氣가 형체를 만들어 생명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芒芴

                 은 恍惚, 荒芴과 같은 개념으로 原始의 혼돈 상태를 형용한다. 『장자』에서 말한 혼돈, 홍몽, 망홀
                 등은 무극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列子』에서는 無極이란 말은 보이지 않고 무극의 경지를 渾淪이라고도 하고 易이라고도 하였다.

                 『列子·天瑞』에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모든 형체를 지닌 것은 형체가 없는 것으로부터 태어났다. 그렇다면 천지는 어디로부터 생겨났
                    는가? 그러므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태역太易이 있고, 태초太初가 있으며, 태시太始가 있고

                    태소太素가 있다. 태역이란 아직 기氣가 드러나지 않음이요, 태초란 기가 시작됨이요, 태시란
                    형形이 시작됨이며, 태소란 질質이 시작됨이다. 기와 형과 질이 갖추어졌어도 아직 서로 분리되

                    지는 않았으므로 이를 일러 혼륜渾淪이라 한다. 혼륜이란 만물이 서로 혼륜하여 아직 서로 분리
                    되지 않음을 말한다. 그것은 보려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으며, 만지려 해도 만

                    져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를 일러 역易이라 한다. 역에는 형체와 테두리가 없다. 역이 변하여
                    일一이 되고, 일이 변하여 칠七이 되며, 칠이 변하여 구九가 된다.                    15)




                 12) 이민수 역해, 『장자』 (외편), 서울, 혜원출판사, 1996, p.86.
                 13) 나죽풍주편, 『한어대사전』 (12), 상해, 한어대사전출판사, 1994, p.1100.
                 14) 이민수 역해, 『장자』 (외편), 서울, 혜원출판사, 1996, pp.282~283.
                 15) 임동석 역주, 『열자』, 서울, 동서문화사, 2009,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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