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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Ⅰ. 서론




                   우리나라의 교육기본법 제 2조에 명시된 홍익인간이라는 용어가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교육

                 지표로 작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민주시민 교육으로 대체하자는 법안이 2021년 3月에 발의되었
                 다. 이에 여러 민족 종교 단체들과 민간 역사연구 단체들의 큰 반발이 일어나, 2021년 4月 교육기

                 본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발의한 국회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철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1)
                   반면 최근 우리나라의 국격(國格)의 상승과 더불어 단군과 고조선 역사에 대한 왜곡된 내용을

                 청산하고 바른 역사를 되찾자는 기운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日本人이 일본식으로 해석하
                 여 오늘날 널리 퍼진 것으로 알려진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자는 운동이 일어

                           2)
                 나고 있다.  2020년 새로 나온 우리나라의 국사 교과서에서는 ‘홍익인간할 만하다(可以弘益人
                 間)’는 내용은 없어지고, 과거 일본인이 잘못 해석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만하다’는 내용만 싣고
                      3)
                 있다.  그리고 『삼국유사』 번역본의 모든 책이나 사전, 공문서 등에서도 똑같이 해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홍익인간의 뜻에 대한 의미있는 연구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4)5)6)  우리나라 대부분이

                 1910년대 일본인 아오야기 쓰나타로(靑柳綱太郞)의 해석을 지금도 그대로 따르고 있는 모습이
                    7)
                 다.
                   1904~1906년 기간에 삼국사기(三國史記)나 삼국유사(三國遺事)를 간행한 아오야기(靑柳)의 조

                 선연구회는 1910년 10月 일본의 민간인이 한일병합(韓日竝合)을 기념하여 설립한 조선연구 단체

                 이다. 주로 조선에 거주하는 500명 이상의 일본인들을 회원으로 하여 회원제로 운영하였는데,
                 1911~1917년 기간의 6년간 56책, 매월 1권의 조선 고서를 간행하였다. 간행사업의 목적은, “옛
                 날 조선에서 만든 자료를 발견해서 이것을 새로운 우리 조선의 경영상에 활용시키기 위해서다. 이

                 것은 학자의 고증본으로 하기에는 다소의 이의가 있어도 일반에게 통독할 수 있도록 감히 번역을

                 기획하는 이유다.”  우리는 조선연구회가 이러한 간행 목적을 가지고서 ‘홍익인간’의 의미를 해석
                                 8)
                 한 것을 여지껏 이의없이 받아들여 왔다.


                 1) 박덕규, 박찬화, 이완영, 주미라, 최원호, 「찬란한 문화정신이 우리에게 있음을 각성하라」, 『대한사랑단기4354년
                 통권4호』, (서울: 대한사랑, 2021), 88~115쪽.
                 2) 박정학, 「‘홍익인간 제세이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 시안」, 『2019년 세계환단학회 추계학술대회 논문집』, (서울: 대
                 한사랑, 2021), 14~35쪽.
                 3) 박정학, 「당시의 상황으로 본 ‘홍익인간(弘益人間)’의 大義」, 『弘益人間’의 바른 뜻 찾기 학술발표회』, (서울: 대한사
                 랑, 2021)
                 4) 조경철, 「단군신화 속 홍익인간」, 『홍익인간 교육이념 제정 70주년 기념 학술회의 발표논문집(다시 홍익인간이다)』,
                 (경기: 한국학중앙연구원, 2019), 16~26쪽.
                 5) 김성환, 「홍익인간 연대기의 철학적 고찰」, 『홍익인간 교육이념 제정 70주년 기념 학술회의 발표논문집(다시 홍익
                 인간이다)』, (경기: 한국학중앙연구원, 2019), 83~93쪽.
                 6) 최선호, 「‘홍익인간’은 무엇을 뜻하나?」, 『2021 사)대한사랑·세계환단학회 국제학술문화제 발표자료집 제2권』,
                 (서울: 대한사랑, 2021), 40~70쪽.
                 7) 아오야기 쓰나타로, 靑柳綱太郞 (原文和譯對照) 三國遺事, (朝鮮硏究會, 1915).
                 8) 최혜주, 『아오야기 쓰나타로(靑柳綱太郞)의 조선 정탐과 출판활동』, (서울: 한양대학교 출판부, 2020), 97~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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