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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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그리고 위 원문 ‘유서자왈웅운운(有庶子曰雄云云)’을, ‘서자부(庶子部) 대인이 있으니 이름을 웅

                 (雄)이라 하였다’로 번역한 것은 서자(庶子)를 난데없이 하나의 행정부서인 서자부(庶子部)로 표현
                 한 것으로서 천상(天上)에 서자부(庶子部)라는 관(官)조직이 있다는 것도 어색한 일이며, 환인-환

                 웅의 혈연적 맥락을 연결시키기도 곤란하다 하겠다. 이런 식으로 서자(庶子)를 서자부(庶子部)로
                 고쳐 놓으면 환웅(桓雄)은 환인(桓因)의 직계손(直系孫)이 아니게 된다.

                   제왕운기에는 또한 아사달산, 구월산, 궁홀산, 삼위산에 관한 기록이 있다.                           15)



                    을미입아사달산(乙未入阿斯達山) 위신(爲神)  금구월산야(今九月山也)  일명궁홀(一名  弓忽)
                    우명삼위(又名三危) 사당유재(祠堂猶在)

                    [해석] 을미년에 아사달산에 들어가 신이 되었다. 아사달산은 현재의 구월산이다. 일명 궁홀 또
                    다른 이름은 삼위라 하였으며, 구월산에 사당이 그대로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아사달산 = 구월산 = 궁홀산 = 삼위산임을 알 수 있으나, 왜 하나의 산이 네 개

                 의 이름을 가지는지 당혹스런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제왕운기》에서는 삼위를 구월산이라고 칭
                 하여 삼위(三危)에 대한 두 개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는 ‘삼위태백(三危太白)’으로서 ‘환

                 웅이 하늘에서 땅에 강림(降臨)하는 지점’이고, 다른 하나인 ‘삼위(三危)’는 단군이 신(神)이 된 아
                 사달산(山)의 다른 이름이라고 하였다. 즉 삼위(산)[三危(山)]은 하늘에서 땅으로, 그리고 땅에서 하

                 늘로의 접합점 또는 매개점(matching point)이 되는 곳이라 하겠다.
                   여기서 삼국유사와 제왕운기에서는 삼위[三危산(山)]이 각각 한 차례와 두 차례씩 언급되지만 현

                 재의 국내의 산 이름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문제성 산 이름인 삼위(산)[三危(山)]에 대한 심층적 연
                 구가 더 필요하다.



                     2.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을 증보하여 조선 중종25년(1530년)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
                 람》 원본에 나와 있는 구월산(九月山) 자료를 살펴보고자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제42권》 〈황해

                 도(黃海道)〉〈문화현(文化縣)〉〈산천(山川)〉편의 자료이다.                  16)



                    구월산(九月山) 재현서십리즉아사달산(在縣西十里卽阿斯達山). 일명(一名) 궁홀(弓忽) 일명
                    증산(一名甑山) 일명삼위(一名三危). 세전단군초도평양(世傳檀君初都平壤)

                    후우이백악(後又移白岳) 즉차산야(卽此山也). 지주무왕봉기자어조선(至周武王封箕子於朝鮮)


                 15) 全文奎, 『實證 倍達國史Ⅰ』(서울: Book Lab, 2017), 32쪽.
                 16) 全文奎, 『實證 倍達國史Ⅰ』(서울: Book Lab, 2017), 49~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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