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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고조선 조(條)에 있는 삼위태백(三危太伯)의 의미에 대한 심층적 연구  김윤명



                 이다. 삼국유사가 충렬왕 7년에 편찬되었으므로 제왕운기는 그보다 불과 6년 뒤져 2권 1책으로

                 편찬된 것으로서 상권은 중국 반고(盤古)로부터 금(金)나라까지 중국의 역사를 칠언시(七言詩)로
                 읊었으며, 하권은 단군부터 고려 충렬왕까지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이 역사서에 삼위태백(三危

                 太白)의 기록이 보인다. 그 원문과 한글 해석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3)



                    초수개국계풍운 석제지손명단군 (初誰開國啓風雲 釋帝之孫名檀君)
                    본기왈상제환인 유서자왈웅운운 (本紀曰上帝桓因 有庶子曰雄云云)

                    위왈하지삼위태백 홍익인간여 (謂曰下至三危太白 弘益人間歟) (歟: 의문형 어조사 여)
                    고웅수천부인삼개 솔귀삼천 (故雄受天符印三箇 率鬼三千)

                    이강태백산정 신단수하 (而降太白山頂 神檀樹下 )
                    시위단웅천왕야운운 (是謂檀雄天王也云云)

                    [해석]
                    처음에 어느 누가 나라를 개국하여 풍운을 헤쳐 나갔는가? 석제(釋帝)의 손자 이름은 단군(檀

                    君)일세! <측주> 본기(本紀)에 이르기를 ‘상제(上帝) 환인(桓因)에게 서자부(庶子部) 대인이 있
                    으니 이름을 웅(雄)이라 하였다.’ 환인(桓因)이 환웅에게 이르기를 “하계(下界)에 내려가 삼위

                    태백(三危太白)에 이르러 인간에게 크게 이롭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문하였다. 이리하여
                    ‘환웅께서 천부인(天符印) 3개를 받고 귀신 삼천을 거느리고 태백산(太白山) 정상에 있는 신단

                    수(神檀樹) 아래에 내려왔으니, 이가 곧 단웅천왕(檀雄天王) 이라고 하였다.’



                   단군신화(환웅신화)가 글로 쓰여 전해온 것이 아니라 선대(先代)에서 후대(後代)로 수 천년간 구
                 전(口傳)되어 온 것이므로 기록할 적에는 적는 사람마다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삼국유사에서는 환인이 삼위태백을 내려다보면서 홍익인간이 가능하겠다고 하였고, 제왕운기에
                 서는, 환인이 환웅에게 ‘밑으로 내려가 삼위태백에 이르러 홍익인간 할 수 있겠는가’ 라고 물었다고

                 한다. 삼국유사 표현은 좀 더 큰 스케일이며, 제왕운기 표현은 좀 더 세부적이라 하겠다.
                   제왕운기에서 특이한 점은 삼위태백을 삼위태백[三危太伯(맏 백)이라 하지않고 三危太白(흰 백)

                 으로 표현한 점이다. 삼국유사와 제왕운기가 불과 6년의 시차를 두고 저술되었으므로 어느 것이
                 맞는지는 확인이 어려우나, 삼국유사에서는 태백산(太伯山)을 즉태백금묘향산(卽太伯今妙香山)

                 이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하였고 제왕운기에는 태백산(太白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으므로 太
                 白보다는 太伯의 표현이 더 정확한 것으로 보고자 한다. 삼국유사에서는 전권(全卷)에 걸쳐 太伯

                 (山)과 大伯(山)이 합쳐서 9번 사용되고 태백(太白) 또는 태백(大白)은 단 한번도 사용되지 않았
                 다. 14)



                 13) 全文奎, 『實證 倍達國史Ⅰ』(서울: Book Lab, 2017), 27~28쪽.
                 14) 일연 著, 리상호 옮김, 『新編 三國遺事』(북한: 과학원출판사 발행, 남한: 신서원 편집부 출판, 1960)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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