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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고조선 조(條)에 있는 삼위태백(三危太伯)의 의미에 대한 심층적 연구 김윤명
삼국유사에서 <환인(桓因)께서 하시(下視) 삼위태백(三危太伯)하사 가이(可以) 홍익인간(弘益人
間)이라> 하였기에 홍익인간의 의미 파악을 위해서는 삼위태백(三危太伯)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나, 단순히 <삼위산과 태백산> 이상의 설명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여기서 다시 홍익인간(弘益人間)에 대한 깊이 있는 의미 파악을 위해서는 삼위태백(三危太伯)의
의미부터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선결조건임을 알 수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삼위(三危) 또는
삼위태백[三危太伯(白)]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여러 인접 자료들을 통섭하여 삼위(산)[三危(山)]과
삼위태백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뜻을 알아보고자 한다.
Ⅱ. 일연(一然)의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고조선(왕검조선)[古朝鮮(王儉朝鮮)] 기록소개
삼국유사(三國遺事)는 고려 충렬왕 7년 (1281년)에 국사(國師) 일연(一然)(1206~1289)에 의하
여 총 5권 9편으로 저술되었다. 현재까지 연세대학교 소장본(파른本), 민간인 소장본(송은本), 서
울대학교 소장본(正德本)이 국보 306호, 306-2호, 306-3호로 지정되어 있고, 범어사 소장본 권
4~5가 2002년에 국보 306-4호로 마지막으로 지정되었다.
삼국유사는 삼국사[三國史(記)]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귀중한 역사고전으로 간주
되고 있다. 그 내용은 고조선의 건국신화로부터 고구려·백제·신라 삼국과 가야의 역사적 사실을
야사적(野史的) 성격으로 편집·수록하였다. 삼국유사에는 아득한 원시시대를 포함한 우리 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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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고대 사회생활의 단면들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소박한 신화와 전설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첫 번째 것이 고조선(古朝鮮) 왕검조선(王儉朝鮮)에 관한 기록이다. 그 중 환인(桓因)과 그의 지차
아들 서자(庶子) 환웅(桓雄)이 인간 세상에 내려와 사람들을 다스리게 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기
서 지차(之次)아들 혹은 서자(庶子)라 함은 국어사전의 의미풀이에 따라 맏이 이외의 모든 아들을
얘기하며, 양반과 천민 여성 사이에서 낳은 아들 얼자(孼子)와는 차이가 있음을 밝힌다.
삼국유사의 제1권 기이(紀異) 제1편의 고조선(古朝鮮) 왕검조선(王儉朝鮮) 조(條)에서 환웅(桓
雄)의 인세(人世)로의 하강(下降) 기록은 다음과 같다.
고기운(古記云). 석유환인(昔有桓因 위제석야(謂帝釋也). 서자환웅(庶子桓雄). 삭의천하(數意
天下). 탐구인세(貪求人世). 부지자의(父知子意). 하시삼위태백가이홍익인간(下視三危太伯可
以弘益人間). 내수천부인삼개(乃授天符印三箇). 견왕이지(遣往理之). 웅솔도삼천(雄率徒三
千), 강어태백산정(降於太伯山頂) 즉태백금묘향산(卽太伯今妙香山)신단수하(神壇樹下). 위지
신시(謂之神市). 시위환웅천왕야(是謂桓雄天王也). 장풍백우신운사(將風伯雨師雲師). 이주곡
9) 一然 지음, 리상호 옮김, 『新編 三國遺事』(서울: 圖書出版 新書苑, 北韓과학원 출판사발행, 19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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