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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 수운 최제우의 생애와 사상  김삼웅



                 켰다. 그리고 농민봉기 당시에는 이를 다시 민중혁명으로 확대하였다. 그의 존재가 아니었으면 동

                 학은 교조의 순교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지 모르고, 동학혁명은 호남지방에 국한되었
                 을 지 모른다.

                   또 한 사람, 제3대 교주이면서 동학을 천도교로 개칭하고 현대화한 인물이 손병희다. 최시형은
                 많은 제자ㆍ동문 중에서 손병희를 후계자로 지명하였고, 그 후계자는 전임자와 다름없이 무거운

                 짐을 지고 가파른 민족사의 외길을 걷는데 망설이지 않았다. 그리고 교조의 창도정신과 2세 교주
                 의 혁명정신을 이어 3ㆍ1혁명을 주도하였다. 3ㆍ1혁명이 있었기에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수립되

                 었고, 오늘의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국호와 법통을 승계하였다.
                   조선을 점령한 일제는 동학혁명과 3ㆍ1혁명이라는 두 차례에 걸친 한민족의 거대한 용솟음을

                 지켜보면서 동학사상에 ‘불온’의 딱지를 붙였고, 이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박멸작전에 나섰
                 다. 그래서 천도교인 중에서 강한 자는 죽이거나 투옥하고, 약한 자는 회유하여, 순교자와 변절자

                 가 적지 않았다.
                   이런 사유로 일제강점기 천도교는 인적 물적 기반을 크게 잃은 터여서, 해방 후에도 부흥이 쉽지

                 않았고, 역대 독재 정권은 여전히 천도교의 혼인 동학을 불온시하였다. 일제가 뿌린 마취제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오익제 교령이 북한에 있는 천도교인들을 중심으로 조국의 평화통

                 일운동을 펴고자 월북하면서 천도교는 더욱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되었다.
                   지금 북한에는 집권당인 노동당과 ‘유이’한 천도교청우당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남북

                 관계의 큰 변화와 진전에 따라서는 천도교청우당이 남북 화해 협력과 교류, 평화통일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인간사랑’의 동학정신




                   최제우의 넓고 깊은 철학사상과 동학정신을 모두 헤아리기는 쉽지 않지만, 요약이 허용된다면
                 ‘인권사상’ 정신이 아닐까 싶다. ‘인간사랑’은 곧 동학의 창도정신이고 최시형과 손병희의 ‘천인사

                 상’(天人思想)으로 이어졌다고 할 것이다.



                    동학에서 인간사랑(Humanism)은 돈독했다. “사람은 누구나 다 꼭 같이 하나님을 모시고 있기
                    에”(侍天主) 인간은 서로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최제우나, “하늘을 섬기듯 사람들은 서로

                    사랑해야 한다”(事人如天)고 말한 해월(최시형)의 가르침이나, 그 후 “하늘이 따로 있는 것이 아
                    니요 사람이 곧 하늘이기에”(人乃天) 사람은 서로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손병희의 마음가

                    짐은 그 시대의 복음이었다.(신복룡,『동학사상과 갑오농민혁명』)



                   수운 최제우와 동학사상을 공부하면서 새삼 안타까운 대목은, 서구의 선지자ㆍ사상가의 언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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