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2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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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행하는 것이 축건 태자(竺乾太子: 석가모니)의 가르침이다.”라고 하였다.                       3)



                   최치원은 「난랑비서(鸞郞碑序)」의 첫머리에서 “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이것을 일러 풍류라

                 고 한다.(國有玄妙之道 曰風流)”고 하였다. 국유현묘지도를 풍류라 명명하면서 신라에 고유한 문화
                 가 존재함을 천명하였다.

                   풍류는 신라의 화랑도(花郞徒)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난랑비서(鸞郞碑序)」의 난랑(鸞郞)이 화
                 랑에 속한 인물이거나 화랑 그 자체를 칭하는 말로 알려져 있는데다 최치원은 화랑도의 문화의 원

                 류로써 풍류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난랑비가 현존하진 않고, 76자의 단편만이 『삼국사기』에
                 남았는데, 실제 『삼국사기』에서 「난랑비서(鸞郞碑序)」가 화랑의 형성과 변천과정의 문맥 속에서

                 인용되고 있는 것은 풍류와 화랑도의 상관관계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삼국유사』에 의하면,
                                                                                           4)
                 “죽지랑(竹旨郎)의 낭도인 득오(得烏)가 풍류황권(風流黃卷)에 이름이 올라 있었다” 고 하는데, 풍
                 류황권은 화랑 단체의 소속원 명부로 여겨진다. 그렇기에 풍류의 문화를 재부흥시켜 국가 조직체
                 로서 등장한 화랑도가 어떤 활동상을 보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라 하겠다.



                    외양이 아름다운 남자를 뽑아 곱게 단장하여 이름을 화랑이라 하여 받들게 하니 도중(徒衆)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혹은 서로 도의를 닦고 혹은 서로 가락으로 즐거이 놀며 명산과 대천을 돌아
                    다니어 멀리 가 보지 아니한 곳이 없었다. … 현좌(賢佐)와 충신이 이로부터 솟아나고 양장(良將)

                    과 용졸(勇卒)이 이로 말미암아 나왔다.            5)



                    이것(원화原花를 삼은 것)은 무리를 모아서 사람을 뽑고 그들에게 효제와 충신을 가르치려 함이
                    었으며, 이것은 또한 나라를 다스리는 대요(理國之大要)이기도 했다.                      6)



                   도의(道義)를 닦고, 서로 가락으로 즐거이 놀며 명산과 대천을 돌아다니어 멀리 가 보지 아니한

                 곳이 없었다는 것으로 보아 화랑은 신라의 수련집단, 가무(歌舞)집단으로써의 성격과 활동성과 역
                 동성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면모를 보인다. 화랑의 집단에서 현좌충신(賢佐忠臣)과 양장용졸(良將

                 勇卒)에 이르기까지 인재들이 배출되었으니 풍류의 정신은 가히 폭넓고 심오한 세계라 본다. 이처
                 럼 이 땅에 존재했던 고유한 문화정신은 단순히 민간에 퍼진 무속문화나 민간신앙의 수준이 아니



                 3) 김부식, 『삼국사기』권4, 「신라본기」제4, 진흥왕 37년, 崔致遠鸞郞碑序曰, “國有玄妙之道, 曰風流. 設敎之源, 備詳仙
                 史, 實乃包含三敎, 接化羣生. 且如入則孝於家, 出則忠於國, 魯司寇之旨也.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周柱史之宗也. 諸惡
                 莫作, 諸善奉行, 笁乾大子之化也.”
                 4) 일연, 『삼국유사』권2, 「기이」제2, 효소왕대 죽지랑, 第三十二孝昭王代, 竹曼郎之徒有得烏 一云谷級干. 隷名扵風流
                 黄卷追日仕進.
                 5) 김부식, 『삼국사기』권4, 「신라본기」제4, 진흥왕 37년, 其後更取美貌男子, 粧飾之, 名花郞以奉之, 徒衆雲集. 或相磨以
                 道義, 或相悅以歌樂, 遊娛山水, 無遠不至. … “賢佐忠臣, 從此而秀, 良將勇卒, 由是而生.”
                 6) 일연, 『삼국유사』권3, 「탑상」제4, 미륵선화·미시랑·진자사, 要聚徒選士教之以孝悌忠信, 亦理國之大要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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