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0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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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에서 발견할 수 있는 풍류의 속성을 최대한 드러내고자 한다. 필자는 선학들의 연구를 살펴보면서

                 풍류가 고유사상이기에 한국의 원형문화를 범칭하는 신교(神敎)와 바로 연결 짓는 것에 다소 아쉬
                 움을 느꼈던 바이다. 이 논고에서는 역사의 맥을 소급하면서 역사적 실체 위에 풍류의 발원지를

                 찾고자 한다. 또한 ‘실내포함삼교(實乃包含三敎)’의 속성은 역설의 논리와 수의 원리를 적용하여
                 살펴 볼 것이며, ‘접화군생(接化群生)’은 가무(歌舞)/가족문화/정치의 세 가지 면에서 해석을 시도

                 할 것이다.
                   종래에 풍류에 대해서 각양각색의 정의와 내용을 다루는 바, 이는 사료의 소실로 인한 문헌적

                 뒷받침의 부족함과 역사·사상·종교·문화·정치·교화 등 다양한 분야의 식견을 필요로 하는 것도
                 한 몫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선학들의 다양한 시도와 해석은 오히려 풍류의

                 다원성과 포용성을 드러내는 데 귀감이 되지 않나 생각해본다. 또한 후학의 몫도 남아있는 듯하여
                 부족하지만 글을 쓰게 되었다.

                   풍류는 한류와도 깊은 연관성이 있는데, 본 연구에선 풍류를 한국 고유사상의 단초로써 드러내
                 는 선에서 한류를 다룰 것이다. 풍류는 한류와 연관성이 있을 뿐 아니라 한류가 나아갈 미래상까지

                 도 제시할 수 있다고 보는데 이는 별고를 기약하고, 이만 본래의 논지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Ⅱ. 韓流의 원동력 탐구의 방향




                   한류(韓流)가 전 세계를 굽이치고 있다. K-드라마로 시작한 한류는 음악, 영화로 영역이 확장되
                 었고 이는 곧 대중문화를 넘어 식품, 미용, 무술(태권도), 언어, 정치, 교육, 방역 등 전방위적인 흐
                 름이  되었다.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각  영역에  한국  특유의  문화적  특성을  녹여내어

                 K-culture로 소통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나 음악으로 알려지던 한류 초기 때만 하더라도 ‘한류

                 는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 전망하는 견해도 적지 않았으나 지금껏 여러 분야로 확산되어 왔으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화되고 심화될 역사 흐름이다.
                   그렇기에 한류의 실체를 파악하고 올바른 육성과 발전을 위해 그 원천을 탐구하고 보존, 함양하

                 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문화에는 그 문화를 꽃피우게 하는 문화정신이 있다. 이것은 하나의 씨앗

                 에서 거목이 탄생하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려 나오는 이치와 일맥상통한다.
                   그렇다면 한류를 만든 문화정신은 무엇인가. 한류는 어떤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의 독특
                 한 현상이므로, 예술의 특정 장르를 외국으로부터 잘 받아들였다든지 외국에서 전파된 어떤 한 사

                 상을 잘 습득하여 체화했다는 것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면 동서양 각국으로부터 전해 받은

                 다양한 요소들이 한국인의 심성에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시너지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인가? 그
                 런 측면이 있다고 해도 종합하여 시너지효과를 내는 데는 그 기반이 되는 터전이 있어야 하고 중심
                 사고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인의 내면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독특한 정서, 인격, 성향,

                 그리고 한국 고유의 사상 및 문화정신에서 그 원천을 찾아내고자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 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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