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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정신문화 계승 방안에 관한 연구  조병현



                 “윤관과 오연총이 여진을 쫓아내고 9성을 설치하고, 공험진의 선춘령에 비를 세워 경계를 삼았

                 다.”라고 기록하고 있는 바와 같이 낭가정신을 실행하려 애쓴 군신이었다.                            33)
                   단재는 고대사 인식과정에서 유가사상에 의한 사대주의사관을 부정하고, 자주적인 민족사관을

                 확립하는데 “아我와 비아非我의 후천적 형식”에 의하여 유가사상인 비아가 선행함으로써 비아의
                 아로써 낭가사상을 발굴하여 강하게 민족사에 대동맥으로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그는 전통적 자

                 주적인 낭가사상을 ‘아’로 보고 비전통적 사대주의적 유가사상을 ‘비아’로 설정하고 있는데, 주체
                 적인 ‘아’로서의 ‘낭가사상’ 발굴은 그의 역사서술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빛나는 성과로 풀이된다.

                 따라서 단재의 낭가사상은 고대사 인식의 지주를 이루고 고대 민족 자주독립사 성립의 정신적 바
                 탕을 이루는 것이라 하겠다. 이와 같이 낭가사상은 고대사 서술의 이론적 근거가 되었고, 국권회복

                 의 실천적 이념으로 발전되었다.



                     3. 낭가사상이 한국정신문화에 미친 영향



                   단재는 민족이 나라의 존망을 좌우하는 요건으로 ‘혼’의 민족적 사상인 낭가사상을 민족 전통정

                 신으로 내 세웠다. 이것은 그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출발이었으며, 외래 사상에 대한 체계
                 적 비판이었다. 단재는 역사를 민족적 전통과 동질성을 확인케 하고, 민족주의사상을 발전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였고, 국권수복을 위해 국민적 애국심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강조
                 하였다. 역사를 떠나서는 애국심을 얻을 수 없고 국민의 애국심을 기르려면 먼저 완전한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란 애국심의 무궁한 원동력이며 민족사에 대한 강한 신뢰로 국권수
                 복과 부강한 근대국민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신념의 표시이며, 역사의 유무는 나라의 흥망과 애

                 국심과의 필수요건이라 하였다.             34)
                   그리고 『조선 상고사』총론에서 “역사란 무엇인가? 인류 사회의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 시

                 간적으로 발전하고 공간적으로 확대되는 ‘심적 활동상태의 기록’이니, 세계사란 세계의 인류가 그
                 렇게 되어온 상태의 기록이며, 조선사란 조선민족이 그렇게 되어온 상태의 기록이다.”라고 역사를

                 정의하였다. 여기서 ‘심적 활동상태’를 한국사에 적용하면 ‘낭가사상의 활동 상태’라는 것이다. 이
                 러한 역사 이론을 바탕으로 상고사의 영역과 고대사의 체계화, 한사군의 한반도 제외, 고구려의

                 수·당 전쟁, 신라와 백제의 해외 경략 등 구강회복론舊疆恢復論을 주장하였다.                            35)  이와 같은 낭가
                 사상의 영향으로 노예상태를 타개하는 방안으로 구체화되었으며, 추상적인 ‘신’이나 ‘혼’ 보다 구

                 체적이고 고유한 사상체계를 중요시하게 되었다.                   36)  고구려를 대외투쟁의 전면에 내세워 일관되
                 게 정신적인 측면을 강조하였으나, 시대적인 상황으로 초기에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정신을 역사

                 33) 안경전, 전게서, 754~755쪽.
                 34) 申采治, 『歷史와 愛國心과의 關係, 丹齋 申采倍 全集, 下卷』 (서울: 형설출판사, 1982), 72〜80쪽.
                 35) 한국민속문화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12344 (검색일: 2022.4.20.)
                 36) 千寬字, 『韓國史學의 反技: (歷史란 무엇인가)』 (서울: 文學과知性社, 1978), 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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