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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정신문화 계승 방안에 관한 연구  조병현



                 Ⅲ. 단재 신채호의 민족주체사상과 낭가사상 분석




                   본 장은 제2장에서 고찰한 정신문화 계승에 대한 이론을 토대로 단재 신채호의 민족주체사상과

                 낭가사상을 조사ㆍ분석하여 낭가사상의 승계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장이다. 따라
                 서 신채호의 민족의식과 상고사 인식, 민족주체사상과 낭가사상의 발굴, 낭가사상이 한국정신문

                 화에 미친 영향이 어떠한가에 대한 조사ㆍ분석이 수행된다.



                     1. 단재 신채호의 상고사 인식과 민족주의 사관



                   단재는 일제강점기 언론, 교육, 신민회 활동으로 계몽운동을 전개한 역사학자로서 식민사학을
                 극복하는 민족주의사학을 정립하고 상고사 관련 다수의 역사서를 남겼다. 그의 상고사 인식은 기

                 존의 삼한과 신라 중심에서 벗어나 단군과 부여, 고구려 중심의 체계를 세우고, 활동 무대를 한반

                 도에서 현재 중국의 동북지역과 요서지방까지 확대했다. 그리고 한반도 내에 있었다는 한사군은
                 한반도에 없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신라의 삼국통일을 비판적으로 보는 반면, 발해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상고사 인식은 반사대주의사상을 통한 민족주체사상에 근거한다. 사상면에서 반유교적

                 반사대주의적 낭가사상을 발굴하였으며, 영토면에서 웅대한 옛 고구려 강토를 민족사적 강토로
                 보고, 한국고대사의 기점을 중국사와 별개로 단군 조선에 두었다. 그리고 삼국사기 이전의 민족사
                 적 고기류古記類 등 문헌의 존재를 내용으로 한 ‘대조선주의大朝鮮主義’ 애국사상에 두었다.                                   16)

                   단재는 「조선 상고사」총론에서 “역사란 무엇인가? 인류 사회의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 시
                 간적으로 발전하고 공간적으로 확대되는 ‘심적 활동상태의 기록’이니, 세계사란 세계의 인류가 그

                 렇게 되어온 상태의 기록이며, 조선사란 조선민족이 그렇게 되어온 상태의 기록이다.”라고 역사를
                 정의한다. 단재의 고대사 인식도 ‘아我’와 ‘비아非我’의 관계성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관계성은 대

                 외관계에서 한민족의 자주적 독립성, 저항적 투쟁성과 문화적 우수성을 강조하였다. 이것은 종래
                 한국사에 보이는 중국에 대한 문화적인 사대주의와 군사ㆍ정치적인 패배주의를 청산하려는 민족

                 주의적인 역사의식의 소산이다. 이러한 역사의식은 상고사 인식에 근거한다. 단재는 상고사에 대
                 해 일찍이 단군 때의 문화가 조선 문화의 원류였을 뿐만 아니라 ‘동양문명사의 으뜸가는 자리'를

                 차지하였다고 인식하였다. 그리고 한국의 상고문화와 제도가 중국에 전파되었음을 주장하였다,
                 조선족인 순舜임금이 치수治水를 위해 등용한 우禹임금은 단군의 태자인 부루夫婁로부터 치수, 오

                 행, 정전제 등의 문화를 배웠고, 주周나라 문왕文王이 만들었다는 64패卦는 복회의 8괘掛를 부연
                 한 것으로 5행五行과 함께 조선의 사상이라고 하였다.                    17)


                 16) 송일근. 전게서, 47~52쪽.
                 17) 신채호, 『朝鮮上古文化史, 단재신채호전집 상』 (서울: 형설출판사, 1982), 399~4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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