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0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P. 260
정신문화 분과
을 정신문화 확립에 적용한 것이 ’부채이론‘이 된다. 14)
부채는 현실에서부터 펼쳐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부채의 다른 너비의 끝은 늘 도달될 수 있는
이상의 한계다. 경우에 따라 그 이상의 한계가 더 펼쳐져서 360도까지 회전되면 현실과 이상이
맞닿을 수 있다. 그런데 부채꼴의 너비는 가변적이다. 가변성은 사회력과 국력과 비례한다. 펼쳐
진 부채의 넓이가 넓을수록 많은 부챗살이 필요하다. 부챗살은 전개된 사회와 국가의 내용을 채워
나가는 다양한 창의성의 꽃밭이다. 그리고 그 부채의 손잡이는 부챗살을 내실 있고 실속 있게 지탱
시켜주는 내적 질서와 힘의 원천이 된다. 이 점에서 부채의 손잡이는 사회력과 국력의 실속 있는
내용을 상징하고, 그 손잡이의 중심은 전개되는 부챗살들을 한결같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조화
롭게 모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그런데 그 손잡이 중심이 부챗살들을 지탱하고 유지할 만한
능력을 초과하여 제멋대로 부채를 펼치려고 하면 그때 부채는 찢어지고 만다. 부채의 찢어짐은 국
가 사회의 자멸을 뜻한다. 그와 반대로 손잡이의 살이 많고 내실화되어 있지만 밖으로 향외적인
방향에서 부채를 활짝 펴지 못하면, 그 부채는 실천적인 실험을 현실에서 해본 경험을 갖지 못하여
서 자기 부채가 얼마만큼의 허실이 있는지 입증하지 못하고 닫혀 있다가 무용화되고 만다. 15) 바른
역사 정립을 위한 낭가사상 승계가 구심력과 원심력의 갖추기 위한 부채이론을 도식화하면 [그림
1]과 같다.
[그림1] 부채이론; 전개와 확장의 방향
출처 : 김형효, 『한국 정신사의 현재적 인식』 p.208 참조 작성
13) 김형효, 전게서, 207~208쪽.
14) 부채이론은 김형효가 『한국 정신사의 현재적 인식』에서 “역사의 웅비는 부채와 같이 외향ㆍ내향의 두 방향이 유기
적으로 잘 교차되어 대승적 가치관과 행동철학을 펼칠 수 있도록 밖으로 팽창하는 원심력과 안으로 수렴하는 구심력의
두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필자가 보완하여 이름을 지은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김형호의 『한국
정신사의 현재적 인식』에 수록되어 있는 ‘민족웅비를 가능케 하는 논리’(207~209쪽)를 별도의 주석없이 전제하였다.
15) 김형효, 전게서, 207~209쪽.
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