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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정신문화 계승 방안에 관한 연구  조병현



                 이 있었지만, 중세 봉건적 사회를 타파하고 근대화를 이룩할 만한 근대정신의 제시는 불충분하였

                 다. 조선 말기 이르러 일본 제국주의 침략이 노골화되었을 때 우리 민족의 보전寶典과 독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뒷받침해 주는 민족주의적 사관이 성립되었다. 단재는 역사서술에 있어서 주관성

                 과 목적의식을 배제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면서도 철저한 민족주의사관에 입각하여 역사를 서술
                 하였다.   22)  이와 함께 국토가 민족사의 전개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사실과 조상이 개척한 영

                 토를 후손이 수호하고, 회복해야 한다는 사명으로 연결시켜 구체적 역사서술로 민족의 현실과 장
                 래에 대한 실천과제로 제시함으로써 민족주의사학의 한 특성을 형성하였다.                              23)  이러한 단재의 사

                 관은 일제 식민통치하에서 국권을 수복하여야 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민족적 자주독립사상을 고취
                 한 민족주체사관이고 진보적 근대시민사관이라 할 수 있다.                       24)



                     2. 민족주체사상과 낭가사상의 발굴




                   주체사상은 세계의 주인이 사람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체사상하면, 북한의 공식 이념인
                 주체사상을 말하는데, 1986년에 한국에 처음으로 전파되었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하는

                 민족주체사상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민족주의 사학자들은 우리 역사의 주체성을 부인하는 식민
                 사관에 대립하여 민족주체사상을 강조하였다. 조선시대의 실학을 재평가하고 정리하면서, 실학

                 자들의 진취적 사관을 계승하여 국사발전의 주체성을 기본원칙으로 삼고 역사를 서술하였다. 김
                 부식의 사대주의적 사관의 피해를 통렬히 비판하고, 상고사를 적극 개발함으로써 국사의 주체성

                 회복과 민족독립의 이론으로 발전시켰다.                 25)
                   단재는 정치적 주체성뿐만 아니라 문화적, 사상적, 역사적 주체성을 강조하였다. 비아非我의 입

                 장에서 왜곡 서술된 역사를 아我의 입장에서 바로 잡아 바른 주체적 역사를 정립시키고, 민족주체
                 의식을 민족의 가슴 깊이 심으려고 노력했다. 낭가사상 발굴도 이런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

                 인다.
                   낭가사상은 사전적 해석으로 ‘신채호가 1920년대에 한국고대사 연구를 통해 이론적으로 체계

                 화한 전통적인 민족사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26)  낭가사상은 한민족의 원시종교인 수두제 신앙에
                 서 유래한 것으로 고대 국가의 전통적인 제의와 최치원이 주장한 풍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27)



                 22) 송일근, 전게서. 60~65쪽.
                 23) 문만기, 단재 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단재사관을 국민역사교육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단재사관을 활용한 Di
                 gitalPedagory 교육모형 구축을 중심으로」, 『토론자료집』 (단재 신채호 선생 탄신 127주년 기념학술대회, 2007),
                 3~4쪽
                 24) 송일근, 전게서, 60~65쪽.
                 25) 姜萬吉, 『韓國人의 主體性』 (서울: 高大出版部, 1976). 53쪽.
                 26) 한국민족문화대백과 http://encykorea.aks.ac.kr/. (검색일: 2022.04.20.)
                 27) 고운은 “우리 민족에게 고유한 현묘지도가 있다.”고 하였다. "실제로 그 고유한 현묘지도는 그 내면에 삼교를 다
                 포섭한다(實乃包含三敎)." 유·불·도 이전의 고유한 것이면서 유·불·도의 가르침을 이미 통섭하는 것! 그것이 뭐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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