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5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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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도와 수운 최제우의 무극대도  오종홍



                 골의 의미와 함께 內形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선도의 맑음과 고요함에 해당하는 수운의 불택선악

                 과 응물무적을 밝혔다.



                     1. 수운의 仙風道骨



                   수운의 무극대도가 한국 선도의 부활이라는 사실은 수운이 선인으로 화했다는 것을 뜻하는 선

                 풍도골에서 찾을 수 있다. 수운은 한알님을 만난 뒤에 한알님이 시키는 대로 백지에 글을 쓴 후 태
                 운 것을 물에 타 마셨다. 이러기를 수없이 하였다. 그리고 7개월 뒤에 몸이 변하기 시작하였다. “가

                 는 몸이 굵어지고 검던 낯이 희어졌다.”고 하였고 이것을 “선풍도골”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는 당시
                 상황을 아래와 같이 밝혔다.



                    “미련한 이 인생아 네가 다시 그려내서

                    그릇 안에 살라두고 냉수일배(冷水一盃) 떠다가서
                    일장 탄복(呑服) 하였어라 이 말씀 들은 후에

                    바삐 한 장 그려내어 물에 타서 먹어보니
                    무성무취(無聲無臭) 다시없고 무자미지(無滋味之) 특심(特甚)이라

                    그럭저럭 먹은 부가 수백장(數百張)이 되었더라
                    칠팔삭(七八朔) 지내나니 가는 몸이 굵어지고

                    검던 낯이 희어지네 어화세상 사람들아
                    선풍도골(仙風道骨) 내 아닌가 좋을시고 좋을시고

                    이내 신명(身命) 좋을시고 불로불사(不老不死) 하단말가”



                   자신의 몸이 선풍도골로 변하여 보니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선풍도골로 변하게 만든 것은 종이에 그린 부적으로 보인다. 바삐 한 장 그려냈다는 것은

                 종이에 무엇인가 그렸다는 것이다. 그리라고 하기 전에 한알님은 수운에게 신령스런 부적이라는
                 뜻의 靈符를 주면서 이름을 仙藥이라고 하였고 그 형태는 太極 또는 弓弓이라고 하였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종이에 그린 것은 아마도 태극 모양의 그림이거나 弓 자였을 것이다. 또는 가슴에 죽지
                 않는 선약이 있는데 弓乙의 형상이라고 한 것                 106) 을 보면 弓乙자 였을 것이다.

                   수운은 선풍도골을 자신의 가는 몸이 굵어진 것과 검던 얼굴이 희어졌다는 말로 설명하였다. 몸
                 이 이전과는 다른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더 설명이 이어지지 않아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가 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탈바꿈한 다른 선인에 관한 이야기에서 수운의 선풍도골
                 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 선도 역사에는 서기 20세기까지 생존해 있었던 開雲祖師라는 인물이 선인

                 106) “胸藏不死之藥 弓乙其形(『동경대전』 「수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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