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0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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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만 남게 된다. 이것을 보여주는 것이 수운의 선도, 곧 무극대도이다. 무득대도의 첫 경험이 신선의

                 말씀, 곧 한알님의 말씀이었다.           81)
                   한국 선도에서 소리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한국 선도에서는 소리와 노래 그리고 춤을 통하여 진

                 리에 이르려고 하였다. 앞서 밝힌 것 외에 신라의 화랑들은 풍류도를 닦으면서 노래와 음악을 이용
                 하였다. 화랑들은 전국 명산대천을 다니지 아니한 곳이 없을 정도로 다녔는데 이때 노래와 춤을

                 춘 것으로 드러난다.       82)  명산대천을 다니며 즐겼는데 이때 춤과 노래 그리고 음악이 없을 수는 없었
                 을 것이다. 오늘날 단순히 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여 쌓인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 차원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심신을 완성하는 방법으로 춤과 노래, 가락을 활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83)  무당이
                 신을 부를 때 춤과 노래 그리고 음악 장단을 활용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외에 한국 선도에서는

                 삼법 수행을 전하고 있다.



                     4. 선도의 三法 수행



                   한국 선도의 수행법은 『안함로 삼성기』와 『일연의 삼성기』에서 찾을 수 있다. 수행법과 완성의

                 모습은 『삼일신고』가 전한다. 이 세 문헌에서 한국 선도 수행의 3가지 방법을 추출해 낼 수 있다.
                 세가지 수행법은 감정을 그치고[止感] 호흡을 조절하며[調息]                     84)  외물을 차단하는 것이다[禁觸].         85)

                 먼저 여성이 한 선도수행법부터 살펴본다. 한국 선도의 시작은 여성이기 때문이다. 통상 선인, 신
                 선하면 긴 희수염을 할 할아버지가 떠오를 정도로 남성 선인으로 각인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마고

                 선인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 선도의 역사는 여성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여성 선도는 마고에서 끝나
                 지 않고 곰녀나 보덕 신녀이야기에서 보듯이 중단없이 이어져 온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곰녀의

                 수행부터 알아본다.
                   「일연의 삼성기」에는 곰이라는 짐승이 수행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사실은 곰 숭배 족속의

                 여성으로 알려졌다. 동굴에서 햇빛을 보지 않고 마늘과 쑥만 먹으며 수행을 하였다. 이는 한국 선
                 도수행 방법의 원형이다. 곰이 수행하는 가운데 이용한 굴과 쑥과 마늘 그리고 사람이 되게 해달라

                 고 매양 하늘에 기도한 것은 일종의 고행으로 금기를 잘 지킨 것이다. 여기에는 감정을 다스리고
                 호흡을 고르게 하고 외물을 금한 금촉의 삼법이 모두 들어가 있다.

                   환웅 천왕이 수행한 방법도 곰의 수행 방법과 거의 같다. 환웅천왕은 수행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81) 『동경대전』 「포덕문」 「논학문」 『용담유사』 「교훈가」
                 82) “名花郞以奉之 徒衆雲集 或相磨以道義 或相悅以歌樂 遊娛山水 無遠不至(『삼국사기』 「신라본기」)”
                 83) 이와 근접한 견해로는 최일범, 「한국고대의 선도 전통」, 『선도의 맥을 찾아서』, 지혜의 나무, 2004, 97~98쪽.
                 이 있다.
                 84) 조식 수행법은 조선 시대 임진왜란 때 왜적을 물리친 홍의 장군으로 알려진 곽재우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가 남긴 시 중에는 “杜窓調息意淵淵”이 있다. 이는 “문 닫고 조식하니 뜻만 깊어라”로 해석된다(이능화 집술, 김종은
                 역주, 『조선도교사』, 보성문화사,1977, 245쪽)
                 85) 『삼일신고』 「진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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