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4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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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있어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고, 감싸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하였다.                       101)

                   『삼일신고』의 하늘은 물리적인 허공 요소도 포함되어 있고 영적인 하늘의 모습도 보인다. 푸르
                 고 검은 하늘은 물리적인 허공으로써의 하늘을 뜻하는데 『삼일신고』는 이것이 하늘이 아니라고

                 하였다. 물리적인 허공이 아니라면 영적인 하늘을 상정할 수밖에 없다. 하늘은 모든 곳에 있으며
                 모든 것을 포용한다는 점에서 하늘이 영성을 띤 우주 삼라만상의 근원임을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이 하늘을 「천훈」에 이어 「신훈」에서는 한알님이 낳았다고 하였다[生天].
                   하늘나라 또는 선계는 나를 벗어난 어느 곳이라고 일차적으로 해석되지만 신과 합일을 강조하

                 는 한국 선도는 다른 차원의 영역을 제시한다.
                   한국 선도의 핵심을 담고 있는 『삼일신고』는 한알님[一神]이 우주공간의 어느 곳에 있다기보다

                 는 우리 머릿골에 내려와 있으니 자신의 본성에서 한알님의 씨앗을 찾으라고 하였다[自性九子降在
                 爾腦]. 이는 한알님이 내 안에 있다는 내재성을 말하는 것으로 스스로 닦으면 신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신선이 있는 내 안의 하늘나라는 자유와 고요함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고 한알
                 님은 안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동시에 우주에 편만하게 퍼져 있다. 우주는 다른 말로 하늘[天]이고

                 우리가 사는 세계를 포함하여 삼라만상 속에 깃들어 있는 존재다.
                   수운도 昊天金闕 상제님         102) 이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늘나라를 상정하고 있다. 호천은

                 문자적으로 높은 하늘이라는 뜻이지만 생명력을 내려주는 정신상의 하늘로 볼 수 있다.                                 103)  물리
                 적인 공간이 아니라 신과도 같은 영성의 하늘이다. 금궐은 장소 개념으로 쓰였고 상상의 신선 세계

                 의 어느 공간으로 보인다.         104)
                   그렇지만 수운이 의도한 하늘나라는 한알님과 동격으로 보이며 내가 아닌 다른 곳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한알님을 상정하였다. 천주를 모시고 있다는 뜻의 시천주의 侍가 밖으로부터
                 氣로 화하고[外有氣化] 안으로는 신령이 있다[內有神靈]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하였고 한알님을 네 몸

                 에 모셨으니 가까운 곳을 버리고 먼 것을 취하려는 마음을 경계한 것에서 알 수 있다.                               105)



                 Ⅳ. 水雲의 仙道




                   앞서 한국 선도의 장에서는 수운의 무극대도를 비교하여 수운의 선도가 한국 선도를 잇고 있음
                 을 살펴보았다. 다만 제1장 한국의 선도의 3절 ‘맑음과 고요함’에서는 수운의 무극대도와 비교하
                 지 않았다. 제4장 ‘水雲의 仙道’에서는 수운 무극대도의 外形으로 볼 수 있는 선풍도골에서 선풍도



                 101) “蒼蒼非天 玄玄非天 天無形質 無端倪 無上下四方 虛虛空空 無不在 無不容( 『삼일신고』 「천훈」)”
                 102) 호천금궐(昊天金闕)상제(上帝)님도 불택선악(不擇善惡)하신다네(『용담유사』 「안심가」)
                 103) “축하여 이르길 호천이 오곡을 낳아 사람을 기른다(祝曰昊天生五穀以養人(『春秋繁露』)).”
                 104) (赩兮金闕之仙家,其高也上諸天於大梵『隋唐 』 「藝文類聚」, 西北荒中有二金闕,相去百丈。有明月珠,徑二尺,光
                 照二千里『神異經』).
                 105) “네몸에 모셨으니 사근취원(捨近取遠) 하단말가(『용담유사』 「교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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