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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도와 수운 최제우의 무극대도  오종홍



                 수행 기간을 삼칠일로 정하고 하늘에 굿을 올린 다음 외물을 삼가고 문을 닫아건 뒤 수행하였으며

                 주문 기도를 하고 마지막에는 선약을 먹고 선인이 되었다.                     86)  호흡 수련은 나오지 않지만, 문을 닫
                 아걸고 수행하였다는 말에서 호흡 수련도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호흡을 고르게 하면 감정도

                 일어나지 않는다. 외물을 삼갔다는 것에서 금촉 수행도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수운도 천성산 적멸굴 기도와 용담에 집을 짓고 두문불출하는 수행과 수련을 하였다. 특히 그는

                 집에서 치열한 수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


                    “道氣長存邪不入
                    世間衆人不同歸”       87)



                   도의 기운은 오래도록 존재하여 사악한 것이 들어올 수 없으며, 세간의 일반 사람들과 함께 돌아

                 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도를 얻겠다는 수운의 의지가 강하게 나타난다. 도를 얻기 전에
                 는 문밖에 절대 나가지 않겠다는 결기의 표현이다. 구체적으로 삼법수행이 나타나지 않지만 적멸

                 굴 기도와 두문불출의 수행 속에 지감, 조식, 금촉이 포함돼 있었을 수밖에 없다.



                     5. 한국 선도에서 선약



                   한국 선도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선약이다. 마고 신화의 『부도지』에는 仙藥이 地乳로 등장

                 한다. 마고성 사람들이 지유를 먹고 살았는데 혈기가 맑았다. 소리를 내지 않고도 말할 수 있었고
                 가고 오감이 자유로웠다. 또 때에 따라 백체가 발동하여 형상이 숨겨졌음에도 행동을 할 수 있었고

                 땅의 기운 가운데 퍼져 살면서도 그 수명은 끝이 없었다.                     88)
                   지유를 먹고 사는 마고성 사람들의 이러한 모습은 신선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선도에서

                 신선은 몸이 어린아이 피부처럼 깨끗하고 맑으며 오래 살고 죽지 않는 존재로 그려진다.                               89)  마고성
                 사람들이 대체로 이런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웅천왕도 선을 이루는데 마지막에 가

                 서 약을 먹는다.     90)  『부도지』는 임검씨, 곧 단군왕검이 부도를 건설할 땅에는 삼근영초                       91) 가 자라
                 고 있었고 불사약이라고 불렀다고 하였다.                92)  『제왕운기』는 환웅천왕이 손녀로 하여금 약을 먹게



                 86) “擇三七日祭天神忌愼外物閉門自修呪願有功服藥成仙劃卦知來執象運神『안함로 삼성기』).”
                 87) 『동경대전』 「立春詩」
                 88) 박제상 지음, 김은수 번역·주해, 『부도지』, 한문화, 2003, 31~32쪽.
                 89) 북애자지음, 민영순 옮김, 『규원사화』, 도서출판 다운샘, 2012, 162쪽. 신선의 모습은 조선시대에는 “草衣를 입었
                 는데 찬 옥돌[寒玉] 같고 눈은 샛별 같았다(이능화 집술, 김종은 역주, 『조선도교사』, 보성문화사,1977, 251쪽).”
                 90) “服藥成仙( 『안함로 삼성기』)”
                 91) 삼근영초는 신선이 되는 선약으로 비유되는데 조선 시대에도 신선이 되는데 약초를 캐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이
                 능화 집술, 김종은 역주, 『조선도교사』, 보성문화사,1977, 249쪽).
                 92) 위 박제상, 55쪽,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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