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3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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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도와 수운 최제우의 무극대도  오종홍



                 같다.



                    “금선자金蟬子가 말하였다. 변지수卞沚壽의 『四聞錄』이란 책에 이르기를 ‘우리나라 도류의 총

                    론을 기록하면 환인진인桓仁眞人은 명유明由에게서 수업하였고, 명유는 광성자 廣成子에게 수
                    업하였으니 광성자는 옛날의 선인仙人이다. 환인은 동방 선파仙派의 종장宗長이 되니 환웅천

                    왕은 환인의 아들이다... 단군이 선업을 계승하여 10년 동안 화행化行하니 구이가 함께 높여 천
                    왕으로 세웠다. 쑥으로 이은 누추한 정자와 버드나무로 이은 집에서 살면서 머리를 땋고 소에 걸

                    터앉아 1048년 동안 세상을 다스리다가 아사산阿斯山에 들어가 신선이 되었다. 자손이 번연蕃
                    衍하여 당시 큰 나라가 9, 작은 나라가 12이었으나 대개 모두 단군이 남긴 족속이다.”                         42)



                   위 계보는 『부도지』에서 말하지 않은 환인 진인 이전의 선인들을 언급하고 있다. 환인 진인이

                 동방(우리나라)의 선파의 종장이라고 한 것을 보면 언급된 환인 이전의 명유와 광성자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중국 쪽 선인들로 보인다.              43)  이 계보를 전하는 문헌은 간단히 말해서 『靑鶴集』인데

                 이 책을 지은 이는 조선시대 趙女籍이라는 인물이다.                   44)  조선은 중화 사대주의가 지배하던 시대였
                 고 소중화를 자처하였기 때문에 한국 선도의 뿌리도 중국에서 찾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 까지는 적어도 한국 선도가 중국에서 온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사상이라고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仙風은 멀리 周漢 때도 듣지 못했고/ 가까이는 唐宋 때도 보지 못했거늘/ 우리나라에는 四仙

                    이 정말 玉 같아서/ 만고에 전하는 명성 높기도 하네/ 仙境을 구하는 수레의 일산이 펄럭이고/
                    勝地를 찾아 말을 나란히 탔네/ 문도 천명이 가르침을 구하네”                    45)



                   선풍을 주나라 한나라 때도 듣지 못했다는 것은 한국 선도가 중국의 영향을 받았거나 중국에서

                 왔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원래 우리 자체 내에서 생겨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2. 무교와 선도



                   한국 선도도 중국의 도교와 마찬가지로 바탕에 巫敎                   46) 가 깔려있다. 무교는 인류가 처음 이 땅에



                 42) 김성환 역주·교감, 『운학선생사적-역주·교감 『청학집』-』 185~186쪽.
                 43) 위책, 185쪽 주석 13)은 명유를 “중국 상고시대 제왕 燧人氏를 보좌하던 4명 가운데 한사람”이라고 하고 있고,
                 주석 14)에서는 광성자를 중국 황제 때의 신선이라고 하였다.
                 44) 위 책, 서문 Ⅴ쪽, 16쪽.
                 45) 박희병, 「이규규보의 도가사상」, 『국문학과 도교』, 한국고전문학회, 1998, 140쪽.
                 46) 무교도 불교, 도교, 기독교와 같이 종교의 하나다. 무엇보다 종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신을 섬기고 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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