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8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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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서』 「지리지」에는 “초나라 사람들은 무를 믿고 음사를 중시하였다(楚人信巫重淫祀).” 15) 고 나온다.
또한 屈原의 九歌에는 무사가 신을 즐겁게 하고 신을 받들었다고 하였다. 16) 이외에 『한서』만 하더
라도 무속신앙과 관련된 기사는 흔하게 나온다. 특히 “은나라 시대 제왕은 대무사였고, 종교, 정치,
군사 대권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紂왕을 벌한 것도 무술행위를 통하여 천명
을 얻어 행한 것이다.” 17) 이는 무속신앙이 중국을 전반적으로 지배하였음을 보여준다.
도교에는 ‘부적을 쓰고 주문을 외우고, 귀신과 사악한 것들을 물리치고, 풍수지리, 재앙을 물리
쳐 비가 내리기를 빌고, 점을 쳐서 사람의 명을 알고, 물을 뿌려 병을 고치고, 제사상을 차리고 소원
을 빌고, 자식을 낳게 해달라고 비는 것’ 18) 등이 있는데 모두 무속신앙과 관련이 있거나 무속신앙
에서 나온 것이다.
도교는 이 바탕 위에 도가의 사상을 받아들여 도교의 모습을 갖췄다. 정신 수련과 연계된 內丹과
육신 수련과 연계된 外丹이 도교를 이루는 뼈대라고 할 수 있다. 내단 수련과 외단 수련은 모두 도
가의 경전 내용을 이용하여 발전시킨 것이다. 그렇더라도 기본적으로 도가와 도교가 같지는 않다.
아래에서는 도가와 도교의 내용을 비교하고 중국 도가와 도교가 한국 선도에서 나왔음을 조명하
였다.
1. 도가
도가道家는 “마음을 맑게 하며 욕심을 줄이면서 수양을 쌓아 가는 것” 19) 을 추구한다.
“도가의 종지는 정신을 모아 생명이 깊이를 단련하여 정신적 경지의 수준을 높이는 것으로서,
그 최종 목적은 정신이 현실을 초월하여 심오한 美를 즐기며 이성적인 만족과 심리적인 안정을 획
득하는 것이다. 더불어 사람들이 육신의 小我를 벗어버리고 우주와 더불어 커다란 도에서 하나가
되는 大我를 실현하여 마침내 마음과 영혼의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는 데 가치가 있다.” 20)
도교의 생사관은 “인간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장생을 추구하되 죽음을 인정한다.” ‘이것은 죽어
도 없어지지 않는 것은 장수한다는 말에서 알 수 있다. 여기서 불망은 사람들이 죽음을 잊으라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울러 재난과 화를 피하는 것을 뜻한다. 장자는 생과
사를 기의 이합집산으로 보았다.’ 21) 이는 역시 죽음을 인정한 것이고 삶에 집착하지 않는 것을 보
14) 令祝立蚩尤之祠於長安. 長安置祠祀官、女巫. 其梁巫祠天、地、天社、天水、房中、(當)[堂]上之屬;晉巫祠五帝、東君、雲
中君、巫社、巫祠、族人 炊之屬 秦巫祠杜主、巫保、族 纍之屬(漢書卷二十五上 郊祀志第五上)
15) 김덕삼, 『도교의 기원』, 시간의 물레, 2006, 99쪽.
16) 위 책, 같은 쪽.
17) 위 책, 101쪽.
18) 앞의 책, 55쪽, 101쪽.
19) 앞의 책, 177쪽.
20) 앞의 책, 179쪽.
21) 앞의 책,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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