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1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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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도와 수운 최제우의 무극대도 오종홍
구하게 하소서 하니, 이에 서불에게 어린 남녀 수천 인을 뽑아서 보내 바다로 들어가 신선을 찾
았다.” 32)
삼신산이 있다는 바다 가운데는 오늘날로 따지면 발해 가운데라고 하였다. 33) 바다 가운데 삼신
산이 있다는 것은 오늘날 밝혀지지 않았다. 이는 아마도 요동의 만주나 한반도를 말하는 것으로
중국 산동성이나 하북성에서 보면 바다만 보이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한다. 결국
진시황은 불사약을 찾으러 사람들을 삼신산이 있다는 바다로 보냈지만 끝내 구하지 못하였다. 삼
신산과 불사약과 관련하여 수운은 무극대도를 얻는 과정에서 체험한 한알님에게서 “삼신산의 불
사약을 사람마다 알까보냐 ” 34) 라는 말을 들었다. 이는 수운의 인식을 말하는 것으로써 삼신산의
불사약이 원래 한국 선도의 신선에게 속하였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 당시 연, 제나라에서는 중국민족의 시조로 불리는 황제 헌원과 노자를 신선방술의 조상으로
삼는 黃老之說이 정착해 있었다.
황제헌원은 신을 부리는 무당으로 나타나는데 이렇게 된 것이 동이족의 나라인 청구에 가서 한
국 선도의 한 사람인 자부 선생을 만나 삼황내문이라는 문서를 받고 난 뒤였다. 35) 이는 중국 도가
와 도교의 시원이 한국 선도에서 나왔다는 것을 방증한다.
한편 황제헌원이 紫 36) 府선생을 만나러 갈 때 風山을 지났다고 하는데 한국 선도의 특정한 명칭
이라고 볼 수 있다. 풍은 바람신과 같으며 환웅천왕이 태백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올 때 거느리고
온 신중에 최고의 신이 風伯이다. 또 이 이름을 이어받아 지은 것으로 보이는 최치원이 언급한 풍류
도와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자의 『도덕경』도 도올 김용옥에 따르면 고조선의 사상이다.
Ⅲ. 한국의 선도
1. 한국 선도의 기원
한국 선도는 이제까지 드러난 문헌상으로 볼 때 『부도지』에 기록된 마고 선인에게서 찾을 수 있
32) “旣已,齊人徐市等上書,言海中有三神山,名曰蓬萊、方丈、瀛洲,僊人居之. 請得齋戒,與童男女求之. 於是遣徐市
發童男女數千人,入海求僊人(史記卷六 秦始皇本紀第六).”
33) 正義漢書郊祀志云:「此三神山者,其傳在渤海中(史記卷六 秦始皇本紀第六)
34) 『용담유사』 「안심가」
35) 昔黃帝東到青丘,過風山,見紫府先生,受三皇內文,以劾召萬神(『抱朴子』 「內篇」 地真)
36) 紫는 전통적으로 신선을 뜻하였다. 『포박자』에서 자부선생의 자를 자주 빛의 紫로 쓴 것을 비롯하여 신선의 의미로
쓰인 예는 조선시대 남추라는 인물 이야기에도 신선을 상징하는 紫衣를 입은 사람이 등장한다(이능화 집술, 김종은
역주, 『조선도교사』, 보성문화사, 1977, 229쪽). 중국 산동성 태산 입구에는 “紫氣東來”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데(안경
전 역주, 『환단고기』, 상생출판, 2012, 86쪽), 신선의 기운은 동쪽에서 온다는 말로 풀 수 있다. 동쪽은 동방으로 삼신산
과 신선이 있다는 우리나라를 뜻한다. 중국 도교의 기원을 이 문구에서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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