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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도와 수운 최제우의 무극대도  오종홍



                 일사』, 『규원사화』 등의 선도 문헌을 종합하여 수운의 무극대도를 조명하였다.

                   특히 선인의 정신세계를 이들 문헌 속에서 찾아내었고 이를 수운의 사상과 비교하여 같은 것임
                 을 논증하였다. 다만 제2장 한국 선도를 주제별로 밝히면서 각 주제에 같은 내용을 담은 수운의

                 무극대도를 설명하는 형식을 취하였다. 그러나 수운의 무극대도의 핵을 나타내는 선풍도골이나
                 정신적 초월을 나타내는 주제는 제3장 수운의 선도에서 따로 다루어 밝혔다.

                   인간의 모든 고통은 마음에서 나오는데 이는 정신세계의 한 모습이다. 신선 또는 선인은 육신의
                 유한함과 갈등과 번민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을 초월한 자유로운 존재를 말한다.                                  12)  한국

                 선도의 선인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이고 수운도 이러한 경지에 올랐는지 살펴보았다.
                   본 연구는 이제까지의 연구가 수운이 처음 만난 존재가 신선이었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하여 수운의 무극대도의 실상은 선도이며 이는 마고 시대부터 내려오는 한
                 국 선도의 부활이었음을 조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첫째, 제1장에서는 한국 선도와 수운의 무극대도를 밝히기에 앞서 중국 도교를 소개하였다. 한

                 국 선도는 중국 도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서로 같은 내용이 많아 중국 도교와 한국 선도를
                 구분하기 어렵기도 하다. 중국 도교와 다른 점과 중국 도교의 특성과 기원을 알아봄으로써 한국

                 선도의 실체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였다.
                   둘째, 제2장에서는 한국 선도의 원형을 문헌과 신화를 통하여 파악하였다. 특히 『부도지』, 『안

                 함로 삼성기』, 『원중동 삼성기』, 『단군세기』, 『북부여기』, 『태백일사』, 『규원사화』 등 한국 선도의
                 원형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문헌을 활용하였다. 아울러 무당 굿이 선도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에

                 주목하여 무교 및 무교 신화를 바탕으로 한국 선도의 특징을 분석하였다.
                   셋째, 제3장에서는 수운이 남긴 『동경대전』 『용담유사』에 오는 선도의 내용이 앞서 제시한 한국

                 선도와 같음을 밝혀 수운의 무극대도가 한국 선도의 부활이었음 논증하였다.



                 Ⅱ. 중국의 도교




                   중국은 한국만큼이나 오랜 세월 동안 토속신앙이 중국인들의 삶과 함께하고 있다. 토속신앙은
                 인류 보편적인 원시 신앙으로 작용해 온 무속신앙이 중심을 이룬다. 중국도 고대에서부터 무속신
                 앙이 지배해 온 것으로 나타난다. 『한서』에 “제후, 성수가 천자에게 길흉을 보이고 무당과 더불어

                 저주를 빌었다.”는 말이 나온다.          13)  또 『한서』 「교사지」에는 치우 사당을 장안에 세워 빌었고 장안

                 에는 제사관, 여자무당을 설치하였고 巫가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냈으며 천사, 천수, 방중이 당상
                 에 속하였다고 하였다. 또 晉나라 巫와 秦나라 巫도 각각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14)  또 『한


                 12) 이와 같은 견해로는 김덕삼, 『도교의 기원』, 시간의 물레, 2006, 183쪽.
                 13) 星宿, 視天子吉凶, 與巫同祝咀(漢書卷四十四 淮南衡山濟北王傳第十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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