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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도와 수운 최제우의 무극대도 오종홍
한국 선도와 수운 최제우의 무극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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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홍*
Ⅰ. 서론
Ⅱ. 중국의 도교
Ⅲ. 한국의 선도
Ⅳ. 수운의 선도
Ⅴ. 결론
【요약문】 동학을 창건한 수운 최제우는 서기 1860년 경신년에 무극대도를 얻었다. 무극대도는
한국 선도의 부활이었다. 본 연구는 이를 밝히기 위해 한국 선도와 수운의 선도를 탐색하였고 아래
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중국 도교는 무교에 뿌리 박고 있으며 노장사상을 교리로 삼아 성립되었다. 장생불사와 이를
통한 신선을 추구하였고 이 바탕에는 주문과 부적, 양생이 하부구조를 이룬다. 개인 구원을 의미하
는 신선이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도교는 공공성보다는 개인주의에 가깝다.
반면에 한국 선도는 접화군생과 홍익인간을 추구하여 개인 해탈을 바탕으로 공동체 구원을 지향
한다. 한국 선도와 중국 도교는 내용 면에서 차이가 별로 없는데 이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기 때문이
다. 동이족의 청구국 신선인 자부 선생이 중국 도교의 시조, 황제헌원에게 선도를 전한 기록과 진
시황이 발해 가운데로 사람을 보내 삼신산 불사약과 신선을 찾으려 했던 것을 볼 때 한국 선도가
중국 도교의 뿌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한국 선도의 기원은 마고 선인이고 무교에 바탕을 두고 있다. 마고의 장자 황궁씨가 해혹복
본 맹세를 하면서 행한 의식에서 무교의 흔적이 보였다. 환웅천왕이 선인이 되어 신을 부리고 제를
지낼 때 거울, 북, 칼이 있었고 신을 맞으며 북을 울리고 환무를 추었다는 기록에서 한국 선도가
무교라는 것이 드러났다. 김유신이 산 기도를 하자 보검에 신이 내렸는데 여기서도 무교 요소를
찾을 수 있었다.
셋째, 한국 선도는 선도 수련을 할 때 세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삼일신고』는 감정을 그치고
호흡을 고르게 하며 오관의 접촉을 금하는 삼법수행을 전한다. 환웅천왕과 웅녀의 선도 수련 속에
서도 삼법수행을 가늠할 수 있다. 우주 만물이 나온 8려지음이 천음인데 신령한 소리로 알려져
있다. 이 천음은 선도의 주문 수련과도 관련이 있다. 한국 선도는 선인이 되는데 선약이 필요하였
다. 선약은 신령한 약초로 알려졌으나 수운에 와서는 백지에 영부를 그려 태워 물에 타서 먹은 것이
기도 하였다. 더 나아가 약동하는 기운이 선약으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유학동양한국철학과 박사과정, muk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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