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9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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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易의 三才思想과 天符經의 三神思想의 相關性 연구 한태일
것이다. 그 결과 「易傳」에서는 天이 우주 운행의 법칙 또는 원리로 쓰이게 되었다. 32)
그리고 풍우란은 하늘(天)을 첫째, ‘物質之天’ 즉 땅과 상대적인 개념의 하늘로 일상에서 보는 푸
른 하늘이다. 둘째, ‘主宰之天’, 즉 소위 皇天上帝로서 종교에서 말하는 인격이 있고 의지가 있는 最高
神을 지칭할 때의 하늘로 ‘意志之天’이라고도 한다. 셋째, ‘運命之天’ 즉 우리 삶 가운데 어찌할 도리
가 없는 대상을 지칭한 것으로 맹자가 “성공 여부는 하늘에 달려 있다”고 했던 하늘이다. 넷째, ‘自然
之天’, 즉 자연의 운행을 지칭한 하늘이며 유물주의 철학자들이 말하는 자연을 지칭한다. 다섯째,
‘義理之天’, 즉 우주의 최고 원리를 지칭한 것으로 ‘道德之天’이라고도 하며 예컨대 『中庸』에서 “하
늘이 부여한 것이 性이다”라고 한 하늘이다. 그리고 하늘은 夏, 殷, 周의 통치자들은 모두 ‘최고신’의
존재를 강조했는데 이 최고신은 원래 ‘帝’ 혹은 ‘上帝’로 불리다가 ‘하늘(天)’로 불러졌다. 33)
다음으로 땅(地)에 대해 고찰해보자.
인간의 사유체계가 정립되기 전까지 땅에 대한 인식은 天만큼 그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하였다.
고작 농경과 거주 등 생활의 터전 정도로 인식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반면에 하늘은
絶對神으로 경외의 대상 뿐 아니라 홍수, 가뭄 등 다양한 기상변화로 인해 당시 사람들의 삶 전체에
도 영향을 끼쳤다.
땅은 하늘 아래에 있는 예속된 자연의 일부로 여겨졌으며, 또 抑陰尊陽의 왜곡된 음양론의 편견
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대지에서 생산되는 豐凶조차 하늘의 功能에 따라 영향을 받는 피동적인 고
정관념이 만연하였다.
“거룩한 상제께서 위엄을 갖추어 땅 위에 임어하시어 사방을 살피시고 백성들의 아픔을 구제 하
시네.” 34)
그리고 대지, 산, 바다, 강, 바람 등의 땅과 관련된 자연신들도 天(上帝)의 下位神의 부류에 속하
였으며, 신성을 부여받긴 했으나 제한적인 권능을 행사 할 수밖에 없었다. 땅에 대한 인식의 틀
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老子와 莊子 때부터이며, 天과 地를 묶어서 사용하여 地의 의미가 통합
성을 갖게 되고 확장되기 시작한 것이다. 35)
『주역』은 卦와 爻의 象의 卦象으로 우주변화원리를 설명한다.
그 우주변화원리는 三才思想을 말한다, 그런데 卦象 자체가 天地人의 三才를 상징하기 때문에 卦
와 爻를 궁구해보면 삼재사상을 이해하기 쉽다. 卦에는 음효(⚋)와 양효(⚊)의 배합으로 三畫卦인
32) 이병철. 앞의 논문. 제15~16쪽
33) 馮友蘭. 박성규譯. 『중국철학사(상)』. 서울. 2014. 제61~62쪽
34) 『詩經』. 小雅. 皇矣上帝 臨下有赫 監觀四方 求民之莫
35) 이병철. 앞의 논문. 제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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