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4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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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하늘의 창조정신의 두 기운인 陰陽과, 하늘의 뜻을 내려 받아 剛柔를 겸비한 땅의 생성작용은 만

                 물을 풍대하게 하며, 천지부모의 자식으로서 인간은 仁義로서 천명에 부응하고 덕치를 행한다. 천
                 지인은 상호작용을 통하여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생명의 탄생과 변화의 순환고리를 통해 공

                 존을 유지할 수 있다. 천지인이 全一的이고 有機的인 통일체로 공존할 수 있게 해주는 자연법칙이
                 바로 三才之道인 것이다.

                   정병석은 “천지인의 삼재는 독립된 형태로 구별되지만 동시에 공통의 變易法則(一陰一陽)을 함
                 께 따르고 있다. 전체 우주의 변역적인 생성활동이 바로 인간과 천지를 내적으로 회통시키고 연결

                 시켜 주는 내재적 동일성을 제공해 준다.”               54) 고 하였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말처럼 사람도 부모 닮은 자식을 낳는다. 마찬가지로 우주도 자기와 닮은 인간을 낳기에 인간을

                 小宇宙라고 부른다. 우주는 순양체인 乾(䷀)을 현상세계에서 하늘(天)로 드러내고, 순음체인 坤(䷁)
                 은 땅(地)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易傳」에서 하늘은 乾父, 땅은 坤母라 하여 천지가 아버지·어머니로서 인간의 부모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天地父母의 子息인 것이다. 천지인의 삼재사상을 천부경의 삼신일체사상의 틀로

                 보면 천지인은 각자 고유한 역할과 기능으로 독립적이지만 삼재의 공통분모에는 우주의 神聖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간은 자신을 낳아준 천지와 분리될 수 없고, 천지를 본받아 생성변화에 참여하여야 한다
                 고 하였다, 예로부터 동아시아에서는 완전한 인간을 천지의 광명을 회복하여 천지와 하나 된 ‘太一

                 人間’으로 표현하여 왔다.
                   그리고 『주역』에서는 천도에 順應하며 自彊不息하는 人太極의 表象으로 만물이 제 자리를 잡도

                 록(開物)도와주며, 천지의 뜻을 이루어(成務) 진정한 天人合一을 성취하는 자를 聖人과 大人으로 제
                 시하였다.



                    “무릇 대인은 천지와 더불어 그 덕을 합하며, 해와 달과 더불어 그 밝음을 합하며, 사시와 더불어

                    그 차례를 합하며, 귀신과 더불어 그 길하고 흉함을 합해서 하늘보다 앞서 해도 하늘이 어기지
                    아니하며, 하늘보다 뒤 해도 하늘을 받드나니



                    하늘이 또한 어기지 아니하곤 하물며 사람이며 하물며 귀신에게 있어서랴!”                          55)



                    “천지와 더불어 서로 같으므로 어기지 않고 앎은 만물을 두루하고 道는 천하를 구제한다. 그러

                    므로 지나치지 아니하며 곁으로 행해도 흐르지 아니해서 하늘을 즐거워하고 천명을 안다. 그러



                 54) 정병석. 앞의 논문. p227
                 55) 『주역』 중천건괘. 문언전. 夫大人者는 與天地合其德하며 與日月合其明하며 與四時合其序하며 與鬼神合其吉凶하야
                 先天而天弗違하며 後天而奉天時하나니 天且弗違온 而況於人乎며 況於鬼神乎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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