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4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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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다. 우리의 문화토양과 열매 속에는 인륜지도(儒), 자비지심(佛)과 신선사상(道)에다 샤머니즘(神
敎)까지 포용되어 있는 여러 신앙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담겨있다. 이처럼 다양한 신앙문화를 받아
들일 수 있었던 것은 우리들의 정서 속에 三神文化와 三神信仰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삼신신앙을 간략히 살펴보면, 대종교 등에서는 삼신일체원리로 ‘三神一體上帝’를 신앙하고 있
는데 이를 體用의 관계로 설명하고 있다. 즉 상제(하늘님)는 주체가 되고 환인·환웅·단군은 각각
만물을 창조하신 造化神, 인간 세상에 내려와 가르쳐 깨우친 敎化神, 만물과 백성을 다스리신 治化
神으로 세 가지 쓰임(用)이 있어 삼신일체상제라고 한다. 三神의 본체는 곧 우주를 창조하고 만물을
만드신 하늘님이고, 삼신의 작용은 조화·교화·치화로 이루어진 것이다. 14) 즉 三神이 한 몸으로 작
용하는 원리로서 이 같은 三神一體의 道는 한민족의 원형 우주론이자, 신관이었다. 그리고 민간의
삼신신앙은 삼신할머니한테 자식을 점지해 달라고 비는 생명의 탄생과 직결되는 신앙이다.
김영균은 ‘삼신’의 ‘삼’의 어원이 탯줄에서 유래한 숫자라고 독특한 해석을 하며, 숫자 3이라면
제주지역의 삼신할머니 ‘삼승할망’의 어원도 같은 맥락에서 유추가 가능하다고 한다. 15) 또 민간
신앙 중 3·7日도 날짜로는 총 21일이지만 7을 3번 한다는 뜻으로 기복, 의례 등에 많이 쓴다. 여기
서 3은 새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는 三神信仰을, 7은 영적인 완전수로 전통신앙에서는 七星信仰을
상징한다. 즉 三神은 인간의 탄생을 관장하고, 七星은 인간의 수명, 복록을 주관한다고 믿었으며
삼신과 칠성은 서로 體用관계에 있다. 예를 들면, 웅녀의 3·7일 수행으로 願化爲人, 출산 후 3·7日
까지 외부인 출입금지, 그리고 3·7일 정성기도 등이다.
『천부경』 등에서 三神은 天一·地一·人一을 의미하고 삼신이 사람에게 들어오면 三途(感·息·觸)
와 三妄(心·氣·身)과 三眞(性·命·精)이 된다. 또 3월 3일을 三眞날이라 하는데 이 三眞이란 사람이
태어나면서 삼신으로부터 받은 세 가지 곧 性·命·精을 말한다.
그리고 삼신을 유·불·선에 적용하여 보면, 육체적 오감을 끊고(禁觸), 행실을 닦고(修身), 정기를
축장(蓄精)함으로써 君子를 추구하는 사상은 유교로. 모든 느낌을 끊어 버리고(止感), 마음을 밝게
하여(明心), 본성을 깨달아(覺性) 成佛을 추구하는 불교로, 숨을 고르게 쉬고(調息), 원기를 길러(養
氣), 불로장수(長命)하는 神仙을 추구하는 사상은 도교로 각각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16)
그리고 삼신에서 나온 神敎의 道脈은 天道에 근본을 둔 ‘佺道’, 地道에 근본을 둔 ‘仙道’, 人道에
근본을 둔 ‘倧道’가 있다. 17) . 그리고 단군왕검은 삼신의 덕성, 즉 조화신, 교화신, 치화신을 바탕으
로 동북아 단군 조선의 통치영역을 진한·마한·번한(三韓)으로 나누어 三韓管境制 18) 로 다스렸다.
즉 辰韓은 삼한의 중심을 大檀君이 굳게 지켜나가고, 馬韓은 그 왼쪽에서 副檀君이 보좌하고, 番韓
또한 副檀君이 남쪽을 통치하니 三神思想이 국가통치원리로 제도화 된 것이다.
14) 박태봉. 앞의 논문. 제127쪽.
15) 김영균. 『탯줄과 숫자 3연구』. 비교민속학회. 비교민속학 44집. 2011. 제154쪽.
16) 박태봉. 앞의 논문 제128쪽
17) 안경전역주. 『환단고기』. 대전. 2012. 제910쪽.
18) 안경전역주. 『환단고기』. 대전. 2012. 제9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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