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8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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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周公이 이르길 군석이여! 옛날 上帝께서는 文王의 德을 거듭 관찰하시고 大命을 그의 몸에 내
리셨다. 문왕은 자신을 수양하며 나라를 화합하도록 다스렸으며 이들이 (문왕을) 도와 德을 굳
게 하고 天威를 아는 데 나아갔으니, 그 때 문왕의 밝음이 상제까지 보이고 들리게 되어 殷나라
의 天命을 물려받게 되었다.” 27)
“하늘이 夏나라와 殷나라를 버린 것이 아니고 임금들과 신하들이 더불어 사악하게 행동함으로
써 天命을 소홀히 하여 죄를 얻었기 때문이다.” 28)
드디어 周代에 들어와서 殷代의 天命을 주재하는 帝(上帝)의 관념이 天으로 바뀌어 써였으며, 천
명을 옮기는 도덕적 정당성의 근원은 ‘백성의 마음’에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백성은 天이 직접 낳은 존재로서 하늘의 德을 받아 떳떳함을 품고 올바른 덕을 좋아하
기 때문이다. 29) 周나라 초기의 天(天命)의식은 후대에 와서 天보다는 백성을 중시하는 爲民政治로
발전하는 바탕이 되었으며, 나중에 孟子가 민본사상에 바탕을 둔 王道政治를 정립하는데도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天命思想은 인간의 도덕적 정당성의 근거이며 의리적·형이상적 天으로의 전환을
하게 된다. 「易傳」의 편찬 시기와 편찬자에 대한 학설은 논자에 따라 다르지만, 이때에 이르러 天의
식은 하늘의 도리(天道)를 본받아 人道를 성취하는 일대전환을 하게 된다.
“높은 하늘이 주재하는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으니 文王을 본받는다면 세상이 믿고 따른
다.” 30)
“天이 백성을 낳으니 사물이 있으면 법칙이 있다.” 31)
춘추시대의 혼란상을 거치면서 天은 ‘至上神의 자리(主宰天)’에서 벗어나 天道 및 道의 관점으로
대체되어 ‘理法天’으로 변색되어진다. 孔孟의 시대를 거치면서 天의식은 도덕성과 사회질서의 정
당성의 근거로서 확보하게 된다. 天은 信仰의 대상에서 殷·周代의 격변기를 거치면서 人格化됨은
물론 孔孟의 목소리로 도덕성의 근거(天道)로 자리매김하게 되며 天과 道의 결합을 통해 天道의 개
념을 완성하게 된다. 이것은 이전의 이분법적인 天·帝의 개념이 우주의 이법을 의미하는 본체론적
전환을 이루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로써 神과 人間과 自然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진
27) 『書經』. 君奭. 公曰 君奭 在昔上帝割 申勸寜王之德 其集大命于厥躬 惟文王尙克 修和我有夏~亦惟純佑秉德 迪知天威
乃惟時昭文王 迪見冒聞于上帝 惟時受有殷命哉
28) 『書經』. 多方. 非天庸釋有夏 非天庸釋有殷 乃惟爾辟 以爾多方 大淫圖天之命 屑有辭
29) 이병철. 앞의 논문 제12쪽
30) 『詩經』. 大雅. 上天之載 無聲無臭 儀形文王 萬邦作孚
31) 『詩經』. 大雅. 天生烝民 有物有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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