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2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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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한 동서남북의 형상을 상징하며, 人道를 나타내는 角은 뾰족하다는 뜻보다는 생명이 솟아나는 모
습으로 보아야 한다.
원방각의 1·2·3의 원리는 天地人이 合一된 한민족 고유의 象數文化로 이해해야 한다.
「태백일사」에 보면 “圓은 一(한 획으로 ○)이니 하늘의 無極정신을 뜻하고, 方은 二(두 획으로 ⌜
+⌟)이니 하늘과 대비가 되는 땅의 정신[反極]을 말하고 角은 三(세 획으로 ⸍+⸌+⸏)이니 천지의
주인인 인간의 太極정신이다”
5)
원방각 문화는 우리 생활주변 곳곳에 많지만 마니산 참성단 등의 제천의식을 거행한 제천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것은 자연스레 天圓地方이라는 神敎의 宇宙觀과 연결된다. 하늘의 덕성은
원만(○)하고 땅의 덕성은 방정(□)하다는 것으로 여기에 천지의 제례자로서 인간의 존재는 천지
의 중간자로서 하늘(1)과 땅(2)을 잇는 인간(3)의 象(△)을 상징한다.
2) 왜 三才와 三神인가?
우주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은 동·서양이 확연히 달랐다. 근대 이후 서구적 세계관은 특히 데카르
트의 物心 二元論을 통해 물질적 세계로서의 자연과 정신적 존재인 인간을 분리해놓았다. 이런 양
극적 이분법의 토대위에서 서구사회는 자연과학을 발달시키면서 산업혁명 이후 물질적 번영을 구
가해왔다. 하지만 양극적·이원적인 세계관은 자연의 생태와 인간성의 파멸과 공동체적 유대감
6)
을 상실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연과 인간을 분리함으로써 인간 자신의 위기까지
도 초래하고 있는 서구의 이분법적 세계관을 극복하고자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대안
으로 全一的이고 종합적인 有機體的 세계관이 등장하였다. 7)
전통적으로 동아시아의 철학적 지향점은 자연과 인간을 별개로 보지 않는 天人合一思想으로 집
약된다. 유가의 철학자들은 天(地)道와 人道의 合德이라는 전제 위에서 天人合一思想 을 전개하였
8)
다.
배옥영은 “유학에서는 인간의 덕성의 발현과 도덕적 실천은 하늘(天)과 같아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하늘이 부여한 本性을 닦는 것을 본분으로 여겼다. 이에 ‘하늘은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인간
에게 善意志를 부여 할 수 있는가’라는 하늘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
이를 해명하기 위해 天의 실체가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그 실체가 가르친 바에 따라 인간의 가치
5) 안경전역주. 『환단고기』. 대전. 2012. 제1028쪽. 圓者는 一也니 無極이오 方者는 二也니 反極이오 角者는 三也니
太極이니라.
6) 이병철. 『역전의 삼재사상연구: 계사전을 중심으로』. 한국교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1. 제7쪽
7) Lovelock.J은 『지구상의 생명을 보는 새로운 관점』에서 지구에서 살고 있는 생물, 대기권, 대양, 토양까지를 포함하
는 하나의 범지구적 실체로서 지구를 환경과 생물로 구성된 하나의 유기체로 여기는 ‘Gaia theory’를 발표하였다.
8) 천인합일은 宋나라 신유학자인 張載(1020~1077)에 의해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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