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9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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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사암각화에 반영된 공동체 의식  박선식



                 솟구치듯이 요동치는 고래의 중간부위나 꼬리부분을 공격하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음이 그러한 추

                 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림 13 기술이 진전된 단계에 표현된 작살잡이의 어로작업양상
                                          (한국선사미술연구소 제공자료를 바탕으로 구성)



                   죽어가는 고래를 낚아 끌어올리는 미숙한 기술발전의 단계의 선사인들에게는 죽어가는 고래일
                 지라도 그 고기는 요긴한 대량의 식료자원이었을 터이다. 따라서 그 단계의 암각표현내용에 통가

                 리로 여겨지는 네모진 구조물이 보인 것은 요긴한 식재료의 알뜰한 보관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된
                 다. 그렇다면 그러한 기술미성숙의 단계에서 어째서 수척한 역삼각형 모습의 남성이 새겨져야 했

                 던 것일까?
                   필자는 단언하긴 어렵지만 기술미성숙의 단계에서 사로 식료자원으로 다툼을 벌이거나 갈등이

                 일어날 불미스러운 사태에 수척한 남성이 동동체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살아온 경험만큼 풍부한
                 융합적 풍모와 인품으로 전체 구성원들을 다독이던 역할을 하였던 인물로 추론해봄직하다는 소견

                 을 느낀다. 하지만 구체적인 자료의 부족으로 더 이상의 상론을 유보하고자 한다.
                   어떻든 수척한 남성이 표현된 암각화의 구성 단계에는 저 멀리 어로선을 향한 사람들이 일정하

                 게 向우측방의 시선으로 일치되어 있으며, 갈등이나 불미스러운 모습이 표현되어 있지 않다. 같은
                 동아시아의 선사 암각화인 음산 암각화의 경우 치열한 상호간의 갈등과 투쟁이 표현된 점을 고려

                 한다면, 대곡리암각화의 소집단이 보여주는 이미지 매우 평온하고 온화한 측면을 읽게 된다.
                   뿐더러 대곡리 암각화의 중부에 표현된 또 다른 궁수소집단의 양태를 보면 그들은 서로 向서향

                 의 시선으로 협조된 모습의 수렵활동에 충실한 모습이다. 추론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들 궁수소집
                 단은 거죽에 아롱아롱한 둥근 무늬가 번득이는 아롱범의 포획을 소망하고 있었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서경』에 보이는 것처럼 아롱범을 포획하여 저 멀리 중원의 하우씨 사회에 그 아롱범 가죽
                 을 비싸게 팔아넘기는 원천 산물을 수렵하던 島夷계열 사냥꾼들의 한 지역 집단이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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