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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사암각화에 반영된 공동체 의식  박선식



                 皮服의 주재료이기도 한 짐승의 가죽을 얻기 위한 당시 인류의 생업적 소망과 연관되는 것으로 추

                 론하고자 한다. 많은 개체수의 동물을 표현함으로써 엄청 풍부한 식료자원을 시각적으로 장악하
                 려는 심리가 작동된 소산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물의 체장이 사람의 체장보다 크게 표

                 현된 점 역시 엄청 풍요로운 식료재료를 상대적으로 거대하게 표현함으로써 식료의 결핍을 거꾸
                 로 위로받고자 한 측면이 읽혀진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대곡리 암각화의 중단부분에서 아롱다롱한 아롱범이 뚜렷하게 표현되어
                 있고, 바로 그 옆에 向좌측으로 해체된 동물이 표현된 점이다. 그 모습이 살아있는 그대로 인듯한

                 아롱범과 달리 왼쪽의 동물은 어째서 해체된 모습일까?

































                  그림 10 울주 대곡리암각화의 중단부분 위치에서 확인되는 아롱범과 해체의도가 금(줄)으로 묘사된 짐승



                   그 같은 동물도상의 이질적인 표현은 수렵대상인 각 동물의 쓰임새가 제각기 달랐음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곧 아롱범은 눈길을 끄는 진기한 무늬가 가진 호사스런 느낌 때문에 사람의 몸에

                 걸치는 멋진 피복재료가 됨이 분명하기에 온전하게 표현했고, 그 곁의 동물은 포획하여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소중한 식료자원이었기에 해체된 모습으로 표현된 것으로 추론된다.

                   여기서 필자는 앞서 거론한 것처럼 동아시아의 오래된 문헌자료인 『書經』의 「禹貢」부분의 내용
                 을 견주어 보고자 한다. 『書經』의 「禹貢」부분의 내용에 따르면 하우씨의 시기인 서기전 23세기 전

                 에 그들 하우씨 영역 안으로 島夷라고 지칭된 세력들이, 무늬 있는 가죽 곧 아롱범 가죽을 그들 하
                 우씨 세력에게 팔았다는 내용이 보인다. 그러한 『書經』의 「禹貢」부분의 내용만을 본다면 도이라고

                 불리던 세력의 정체성을 판별하기가 상당히 곤란하다. 그러나 다시 서기전 7세기경에 출간된 것으

                 적시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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