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2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P. 162
정신문화 분과
3) 지역민들의 평화를 도모하던 상고시기 지도자의 모습은 행복추구의 한 과정
거론한 『청학집』과 『고촌선생문집』 그리고 중국측의 『서경』 등의 자료에서 보게 되는 해양관련
내용을 통해 이미 단군왕검시절부터 한국의 상고사회에는 해양과 연관한 세력들과 크고 작은 정
치군사적 대립양상이 있었고, 최고 지도자인 단군은 그러한 상황의 합리적인 처리를 위해 직접 남
해안을 순회하면서 적절한 해상 업무를 담당할 직임자를 찾아 선임하였으며, 또한 일반 주민들은
거친 수렵활동으로 짐승의 가죽을 얻어 다시 가공하여 중국측에 교역을 통해 팔았던 것이라는 거
시적인 역사내용이 추론된다.
그러나 거론한 기록내용을 통해 홍익지향성이 담긴 공동체의식과 연관되는 구체적인 단서를 찾
기란 쉽지 않다. 다만 ➀ 단군께서 홍수의 피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도읍지를 찾고자 한 점을 전체
民人의 안위를 지키려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➁ 南夷의 변란에 따른 남방 해양세력의 합리적인 제
압과 그에 따른 지역민의 평화를 도모하고자 특출한 인재(비천생)를 큰 인재로 육성하여 남방 연해
지역을 안정시키고자 노력한 점 등은 거시적 관점에서 홍익인간의 이상적 세계관을 추진하려한
발로였다고 미루어 짐작해 볼 여지는 느껴진다. 필자는 그 같은 지도자의 움직임은 거시적으로 공
동체의 성원들에게 행복을 베풀고자 애쓰던 모습일 수 있다고 이해한다. 따라서 전승되고 있는 설
화적 문헌자료를 통해 상고시기의 지도자(단군 등)가 전체 공동체 안에서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
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그에 따른 행목추구의 과정을 드러낸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문헌상에서 찾아지는 설화적 언급만을 바탕으로 한국상고사의 분명한 내용을 구명하는 데
는 한계가 뚜렷하다. 보다 명징하고 구체성이 있는 자료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그러한 학문적 의문
과 공백을 채우는데, 지금 울산(옛 울주-필자 주) 지역에 남아 있는 대곡리와 천전리의 거대 암각벽
화는 더없이 소중한 정보와 비밀의 코드를 해소할 가능성을 시사해주고 있다.
Ⅲ. 울주지역 암각화에 반영된 문화상과 함의
1. 대곡리 암각화에 담긴 문화상과 홍익지향성의 공동체의식
1) 대곡리 암각화의 도상구성과정
울주 대곡리 암각화에 관련하여 연구자들은 대체로 ❶제의성(祭儀性)의 조명 18) 이나 ❷ 수렵에
18) 암각화에 반영된 제의성에 관한 견해는 다음의 글들이 참고가 된다.
이하우, 「韓國 先史岩刻畵의 祭儀表現에 關한 硏究」, 慶州大學校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0.
김열규, 『한국문학사-그 형상과 해석』, (서울:탐구당, 1983).(김열규는 암각화에 표현된 짐승들이 굿을 통해 동물수호
신에게 바쳐진 것으로 보았다.)
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