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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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1) ‘우리’라는 말과 홍익인간

                   우리나라 말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우리’라는 말은 그 자체가 홍익인간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너와 나의 관계가 서구 자유주의에서 말하는 생존경쟁, 무한경쟁 등 경쟁이나 투쟁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하나로 어우러져 공존(共存)과 상생(相生), 공영(共栄)을 추구해야 하는 관계임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우리’라는 단어는 영어 ‘i’의 복수인 ‘we’와 다르고, family, person 등과 같이 너와 나를 둘
                 로 보지 않고 ‘우리’라는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서 보는 사유체계에서 나온 집합명사로서 단수이다.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다는 전 주한미상공회의소장 제프리 존스도 처음 ‘우리 마누라’
                 라는 말을 듣고는 두 사람이 한 여자를 공유하는가 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서구 개인 자유주의에

                 서는 ‘우리’라는 의미의 용어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너와 내가 하나로 어우러져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홍익인간의 의미가 그대로 녹아 있는 말이다.



                   2) 제사(祭祀)와 홍익인간

                   우리 문화 중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가장 두드러지는 것 중의 하나가 제사(祭祀)다. 일부에서는
                 제사가 유교의 풍습으로서 ‘조상들에 대한 예우’라고 알고 있지만, 이암은 「태백진훈」에서 ‘제사

                 는 하나 되게 하는 단합 행사’라고 설명하고 있다.                42)  이런 의미의 제사는 우리 겨레의 고유문화로
                 서 국가 차원의 단합행사인 천제(天祭), 마을 단위의 단합 행사인 동제(洞祭), 문중의 단합 행사인

                 가정 제사 등이 있다.

































                                              <그림 3> 국사교과서에 실린 동제 모습

                 42) 이유립, 『대배달민족사』 3권, 고려가, 1987, 233~280쪽. 可無普合弘和之道也哉아 一以報本者는 祭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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