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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弘益人間)’의 바른 뜻에 대한 한 연구  박정학



                 좋게 술을 마시고, 여러 재주들을 함께 보면서 즐겁고 신이 난 상태에서 천부경에 대해 론(論)했다

                 고 한다. 그렇다면 천부경은 심오하거나 철학적인 도(道), 또는 우주 원리를 기술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명확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천부(天符)를 하늘 부호로 보아 천부경을 하늘의 이치에 부합하는 말씀
                 즉, 우주 원리를 설명하는 글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천부경의 의미를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기록을 함께 참고할 필요가 있다.
                   『환단고기』 「삼성기전」 및 「태백일사」 삼한관경 본기에 나오는 단군의 천부(天符)에 대한 기록

                 이다.


                    “민중과 더불어 함께 의논(與民共議)하고 협력하여 나라를 다스렸다.”                       40)



                    “(단군 왕검이 취임한 초기에 나라의 인물들을 불러 약속하여 가로대) 앞으로는 백성의 뜻을 물
                    어 공법(公法)을 만들고 이를 천부(天符)라 할지니, 그 천부란 만세의 강전(綱典)이며, 지극히

                    존중하여 아무도 이를 어길 수 없는 것이다.”              41)



                   이 기록은 많은 천부경 연구자들이 별로 거론하지 않지만, 우리 민족의 특성과 관련해서 매우
                 귀중한 기록이다. 단군왕검은 ‘백성들의 뜻을 물어 공법을 만들고 이를 천부(天符)’라 한다고 하여

                 천부의 의미를 명확히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천부(天符)는 ‘하늘 부호가 아니라
                 백성의 뜻’이며, 그 백성들의 뜻이 나라를 다스리는 만세의 강전(綱典)이라고 말한 것이다. 너무

                 멋진 민주적 사유체계다.
                   따라서 천부경은 ‘하늘의 이치를 전하는 경전이 아니라 백성(人)의 여론을 하늘처럼 받들어야

                 한다’는 백성 중시 사상의 경전으로서, 우리 겨레 민주적 통치이념의 뿌리라 볼 수 있다. 이런 의미
                 에서 ‘서로 싸우지 말고 하나 되라’ ‘다스리는 사람과 다스림을 받는 사람도 하나 되어야 한다’는

                 홍익인간의 의미와도 바로 연결되는 것이다.



                     4. 주요 고유문화와 홍익인간



                   우리 고유문화는 오랜 기간 조상들의 생활 경험이 쌓인 것이므로 우리의 민족정신인 홍익인간

                 의 실천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런 고유문화를 잘 살펴보면 그 속에서 홍익인간의 바른
                 뜻을 찾아낼 수가 있을 것이다. 몇 가지만 간단히 소개한다.



                 40) 위 책, 「삼성기전」 상편, 22쪽(43세 단군 勿理 36년). 與民共議協力成治
                 41) 위 책, 「삼한관경본기」 제4, 196쪽.
                 自今以後 聽民爲公法 是謂天符也 夫天符者 萬世之綱典 至尊所在 不可犯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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