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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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있다.

                   이처럼 우리 겨레는 홍익인간이라는 지식과 함께 재세이화(在世理化)라는 말로써 그 실천을 강
                 조했기에 우리 역사와 고유문화 속에서 수많은 실천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유용한 지식

                 전달뿐만 아니라 스스로 깨쳐서 실행하도록 실천 의지를 강화하는 교육제도는 지금도 우리가 배
                 워야 할 귀중한 겨레의 자산이다.



                 Ⅵ. 한·중·일(日) 자전(字典)으로 확인해보는 홍익인간




                   지금까지 환인 천제 말기에는 한자가 없었으므로 우리의 민족정신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의

                 미를 한자 해석에 매달리지 않고 당시의 시대 상황과 檀君史話의 기록을 분석하여 ‘너와 내가 하나
                 로 어우러져(=우리) 식량 다툼과 같은 싸움을 하지 말고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어울림의 이치(理
                 致)’이고, ‘재세이화(在世理化)라는 말을 통해 그 이치를 생활 속에서 행동으로 실천하라’는 의미라

                 는 것을 도출했다.

                   서두에 지적했듯이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의미를 한자에서 찾으려고 매달리는 것은 옳지 않지
                 만, 일연이 단군사화에서 ‘弘益人間’이라는 한문으로 표현해놨기 때문에 일연의 생각을 통해 홍익
                 인간(弘益人間)의 바른 의미를 찾는 데 약간의 참고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홍익인간(弘益人間)의 한자 의미를 찾되, 최근의 일본 자전(字典)만이 아닌

                 당시에 가까운 시기에 나온 한·중 자전(字典)의 자의(字義)를 비교 분석하여 찾아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한자는 한 글자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으며, 대부분의 자전(字典)에서는 많이 쓰이는 순
                 서대로 기술을 하고 있으므로 앞쪽에 기술된 의미에 더 무게를 두고 해석해볼 것이다.




                   弘·益·人·間 네 글자 중 한문에서는 보편적으로 사람을 ‘人間’이라고 하지 않고 ‘人’이라고만 표
                 시하므로, 여기서 ‘人間’은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를 의미한다는 데 대해서는
                 별 이의가 없으므로 비교에서 제외하고, ‘弘’ ‘益’ 두 글자의 의미를 중점적으로 찾아서 비교해보고

                 자 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세 나라의 많은 사전을 찾기에는 개인적으로 어려움이 많으므로 상호

                 차이를 알 수 있을 정도의 최소한의 사전만 찾아서 비교하는 점을 양해바란다.


                     1. 『설문해자주(說文解字注)』           44)




                   『설문해자 주』에서는 ‘弘’자를 활소리(弓聲也)라고 설명하고, 『집운(集韻)』에서는 ‘부웅’하는 활
                 소리라고 했다. 또 활 시위의 음을 ‘宏’이라 표기하고, 『爾雅』에서는 ‘宏大’라고 표기했다고 했다.



                 44) [漢]許 愼 撰, [淸]段玉裁 注, 上海書店 出版,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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