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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弘益人間)’의 바른 뜻에 대한 한 연구  박정학



                   이와 관련한 아래와 같은 김종서의 해석이 당시의 상황에 더 어울리는 해석으로 보인다.



                    “3,000의 무리가 ‘태백산 정상 신단수 아래에 내려왔다’는 기록은 공간적 여건으로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해석이고, ‘많은 식량 생산’이라는 이동 목적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삼위(三危)’는 3개의 큰 산맥을 나타

                    내고, ‘태백(太伯)’은 그 3개의 큰 산맥 사이에
                    드러난 광활한 평야 지대를 가리키며, ‘산정

                    (山頂)’은 그 평야 지대 안에 솟아 있어 적의
                    침입을 발견하기 쉽고, 방어에 유리한 낮은 산

                    의 꼭대기를 가리키는 기록으로 보는 것이 타
                    당할 것이다.

                    그러한 지역이 바로 <그림 1>의 대흥안령 산
                    맥, 소흥안령 산맥, 백두(장백)산맥으로 둘러

                    싸인 만주 대륙이고, 내려온 산이 내몽골 적봉                         <그림 1> 삼위태백 지도(김종서)
                    시에 있는 홍산이다.

                    ‘산정(山頂)’이라는 말은 삼위태백(三危太伯)의 태백(太伯)을 태백산(太白山)이라고 생각한 뒷
                    사람의 가필일 가능성이 많다.”          35)



                   (3) 재세이화(在世理化)는 ‘실천을 강조’한 내용

                   현재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DB나 교과서 등 일반적으로는 재세이화(在世理化)를 ‘세상을 다
                 스리고 교화하였다’라고 하여 ‘理’자를 다스린다고 해석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전에도 그런 뜻이

                 있으므로 잘못된 해석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주 단순하게 ‘이(理) ’자를 ‘이치(理致)’라고
                 보면, ‘환웅이 인간 세상에 내려와(在世) 세상이 홍익인간의 이치대로 되도록 실천했다(理化)’고 해

                 석할 수 있다.
                   이런 시각은 당시의 시대 상황과 더 잘 어우러질 뿐 아니라, 머리로 아는 것보다 행동으로 실천하

                 는 것을 중시하는 우리 겨레의 ‘실천 중시 문화’의 뿌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문구다.
                 그렇게 되면, 환웅이 새로운 천지를 개척하여 식량 다툼이 없는 세상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환인의

                 지침을 받아 그것을 ‘실천’했으며, 단군-삼국-고려-조선을 거쳐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우리 역
                 사 전개와 고유문화의 내용을 ‘홍익인간의 실천’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고조선의 팔조금법(八条禁法), 광개토호태왕비문에 나오는 유리왕의 이도여치
                 (以道輿治), 화랑의 세속오계, 한글 창제의 정신, 고대 화백제도로부터 항상 언로를 개방한 것, 유학

                 을 중국으로부터 들여왔으나 결국 조선 후기에 실학(実学)으로 재탄생 시킨 것도 그런 실천 중시

                 35) 김종서, 앞 책 『잃어버린 한국의 고유문화』, 100~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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