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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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식량 부족으로 인한 식량 다툼이 증가하던 당시의 시대 상황과 단군사화의 기록 내용
                 에 따라 弘益人間과 三危太伯의 의미를 도출해본 결과 ‘사람 사이의 식량 다툼을 해소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식량 생산’과 관련될 뿐,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교과서 등의 홍익인간 해석은
                 이런 상황과 맞지 않는 전혀 잘못된 해석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새로 도출된 홍익인간의 의미는 당연히 우리 겨레의 민족정신이나 민속 등의 고유문화와 통하
                 는 의미여야 할 것이므로 확인해본다.


                 Ⅴ. 민족정신 및 고유문화와 홍익인간




                   지금까지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을 당시의 상황에 초점을 맞추어 나름대로의 새로운 해석을 시
                 도했다. 그러나 홍익인간 사상이 우리의 민족정신이라면, 그 뿌리는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것이며, 그 이후의 우리 역사와 고유문화 속에서도 그런 실천 사례를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지면 관계상 이런 내용을 최소한으로 요약하여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1. 민족 창세 신화와 홍익인간




                   민족마다 다른 ‘민족 창세 신화에 민족마다 다른 사유체계(思惟体系)인 민족정신의 원형이 있다’
                 고 한다. 창세 신화는 500만 년 전쯤 인간이 이 지구상에 나타난 이후, 문자가 만들어져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했던 약 5,000년 전까지 그 민족이 살아온 생활 체험이 축적되어 말과 행동으로 전
                 해진 것이므로 거기에 민족 사유체계의 뿌리가 있다고 보는 것은 일리가 있다.

                   창세 신화는 민족 별로 살아온 지역적 생활환경이 모두 달랐을 것이므로 민족 신화라고 할 정도
                 로 민족별로 그 내용이 다르고, 거기서 나온 민족정신도 민족마다 다르다. 그러므로 우리 민족정신

                 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의미도 우리 민족의 창세 신화에 그 원형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신화학자들은 우리 민족 창세 신화를 무당들의 노래(巫歌)에서 찾고 있다. 박제상의 『부

                 도지』에 나오는 마고신화가 그들이 중시하는 신화소(神話素)가 훨씬 풍부하지만, 진본(真本) 여부
                 에 대한 의문 때문에 무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영해 박씨 종가에 보관되어온 박제상의 『징심

                 록』에 수록되어 있었다는 박 금씨의 『부도지』가 비록 기억에 의존하여 복원되었다고 하나 그 속에
                 나오는 마고신화의 내용이 우리 민족 정서와도 통하고 신화소(神話素)가 풍부하므로 대표적 우리

                 민족 창세 신화로 보고 그 속에서 홍익인간의 원형이 될 수 있는 사유체계를 찾아보고자 한다.
                   마고신화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이 요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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