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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弘益人間)’의 바른 뜻에 대한 한 연구  박정학



                 정치체제였으므로 부락연맹사회에 속한 한 부족 또는 부락(?) 전체가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천부인 세 개를 주었다는 것은 일단 그 단위 부락에 대한 지휘권과 함께 식량 생산을 위한
                 지휘권, 그리고 새로운 땅에 가서 새로운 부락 연맹을 형성할 수 있는 권한까지를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4) 웅(雄)이 무리 삼천을 거느리고 태백산(太伯山) 정상 신단수(神壇樹 또는 神檀樹) 밑에 내려왔
                 다

                   여기서 무리 삼천이라고 하는 대규모 집단이 ‘산꼭대기(山頂)에 내려왔다’고 하는 것은 공간적
                 으로나 식량 생산이라는 목적에도 썩 잘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라 납득하기 어렵다. 여기에 대해서

                 는 뒤에 소개하는 김종서의 해석이 사실에 가까운 해석이지만,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에 의해 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5) ‘在世理化’는 말은 ‘실천을 강조하는’ 의미

                   일반적으로 ‘在世理化’는 ‘(환웅이 인간 366사를 주관하면서) 인간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했다’
                 고 해석하고 있다. ‘理’자에 ‘다스린다’는 의미가 있으니 그런 해석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

                 나 앞에서 보았듯이, 환웅이 당시의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생각했고, 환인이 그런 목적에
                 맞는 지형으로 내려보냈다는 상황과 연관시켜 보면 구체적으로 당시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너무

                 추상적인 해석으로 보인다.
                   『환단고기』 「태백일사」 고구려 본기에 나오는 을지문덕의 말과 한국의 효(孝)는 중국과 달리 행

                 동적이었다는 케인즈의 견해를 고려하여 해석해보고자 한다.



                    “(道의 중요함은) 날마다 염표를 생각하며 ‘실천하기’에 힘쓰며(在世理化) 조용히 경도(境途=
                    감식촉 삼도와 18경)를 닦아 홍익인간 함을 간절히 생각함에 있다.”                     33) .



                    “효(孝)가 중국에는 개념으로만 남아있는데, 한국은 행동의 기준으로 삼아 실제 행동으로 옮기

                    게 했다.”  34)



                   실천을 중시했던 이런 우리 겨레의 문화적 특성과 연결시켜 보면, 재세이화(在世理化)는 환웅이
                 새 개척지에 도착하여(在世) ‘서로 싸우지 말고 식량 생산 많이 하여 함께 잘 살라’는 환인의 가르침

                 인 홍익인간의 ‘이치를 실천했다(理化)’고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더구나 그런 정신과 문화는



                 33) 임승국 번역·주해, 『환단고기』, 정신세계사, 재판 1986, 263쪽.
                 34) 인터넷, 동산 몽천 선생, 「토인비가 칭찬한 한국의 효?」(https://blog.naver.com/sunonthetree/222301306
                 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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