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7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P. 127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바른 뜻에 대한 한 연구 박정학
홍익인간이라는 말이 나온 때는 기온이 계속 상승하여 최고점에 도달한 부락사회 말기로서, 그
간의 기온 상승에 따라 인구가 크게 증가하였으나 식량 생산은 여기에 따르지 못해 식량 다툼이
심해짐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식량 생산을 많이 할 수 있는 새로운 농지 개척이 긴요한 시기였
다.
「태백일사」 신시본기에 이러한 당시의 상황이 아래와 같이 묘사되어 있다.
‘(조대기에서 말한다)때에 사람은 많고 식량 생산은 부족(人多産乏)하여 살아가는 일(生道)이
걱정이었다. 서자부(庶子部)에 환웅이라는 대인(大人)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사정을 실피더니
(探聽輿情) 하늘에서 내려가 땅 위에 하나의 광명 세계를 열려고 생각하였다.’ 30)
따라서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말도 이러한 시대 상황에 맞추어 해석해야 바른 해석이 될 것
이다.
2) 단군사화(檀君史話)에 나타난 상황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말의 바른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앞에서 본 당시의 시대 상황과 함께
그 기록인 檀君史話의 내용을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삼국유사』의 해당 기록은 아
래와 같다.
≪고기≫에 이르기를, “옛날에 환국(桓國)의 서자(庶子)인 환웅(桓雄)이 천하(天下)에 자주 뜻
을 두어, 인간 세상을 구하고자 하였다.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三危太伯)을 내려
다보니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할 만한지라(可以弘益人間), 이에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며 가
서 다스리게 하였다. 웅(雄)이 무리 삼천을 거느리고 태백산(太伯山) 정상 신단수(神壇樹 또는
神檀樹) 밑에 내려와 신시(神市)라 하고 이분을 환웅천왕(桓雄天王)이라 하였다. 풍백(風伯)·
우사(雨師)·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穀)·명(命)·병(病)·형(刑)·선악(善惡) 등 무릇 인간의 삼
백 육십여 가지의 일을 주관하며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在世理化)하였다.….”
(古記云. 昔有桓因(謂帝釈也)庶子桓雄. 数意天下. 貪求人世. 父知子意. 下視三危太伯可以弘
益人間. 乃授天符印三箇. 遣往理之. 雄率徒三千, 降於太伯山頂(即太伯今妙香山.)神壇樹下. 謂
之神市. 是謂桓雄天王也. 将風伯雨師雲師. 而主穀主命主病主刑主善悪. 凡主人間三百六十余
事. 在世理化.) 31)
29) 『윤내현 교수의 한국고대사』 3판, 삼광출판사, 1990,
30) 임승국 번역·주해, 『환단고기』 앞 책, 「태백일사」 신기본기
31)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 베이스, 시대별 열람, 고대, 『삼국유사』.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