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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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 분과
만든 단어이므로 당시의 인식과 다를 수 있다. 또한, 한자는 지역별·시대별로 의미나 순서가 다르
므로, 현대 일본 자전(字典)은 물론이고, 고려 때의 한·중 자전을 본다 해도 한자 해석만으로써는
홍익인간의 바른 의미를 찾을 수가 없다. 특히 한문에서는 사람을 ‘人’으로 표기하므로 ‘인간’을
‘사람’이라 해석해서는 안 된다.
2) 당시의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해석
환인이 ‘삼위태백을 내려다보면서 홍익인간 할만하다’고 생각할 당시에는 인구 급증에 따른 식
량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새 개척지를 찾아야 할 때였다. 그런데, 한자 해석에만 매달려서는 이런
상황이 고려되지 않으므로 단군사화에서 환웅이 왜 인간 세상을 탐했는지, 환인·환웅의 생각이 삼
위태백(三危太伯)이라는 지형과 어떤 관계가 있으며, 홍익인간(弘益人間)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를 알 수가 없다.
따라서 가장 먼저 그 당시의 상황에서 환인이나 환웅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자 했는지를 알
아야 홍익인간의 바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3) 민족정신 및 고유문화와의 연결고리 미흡
홍익인간(弘益人間)은 환인이 그때까지 전해진 사유체계에 따라 했던 말일 것이므로 그때까지
조상들의 살아온 경험의 축적인 우리 민족 창세 신화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천부경
등의 민족정신과 맥이 통하고, 우리 역사와 고유문화 속의 실천 상황과도 맞아야 명실공히 우리
민족정신으로서 바른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해석으로서는 그런 연결을 찾기가
어렵다.
이래서는 홍익인간이 민족 재도약을 이루는 원동력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이런 절차에 따라 홍익
인간(弘益人間)의 바른 의미를 찾아보고 우리 한자 자전(字典) 등에서 옳은 해석인지 여부를 검증해
보고자 한다.
Ⅳ. 당시의 상황으로 본 홍익인간의 대의(大義)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홍익인간의 바른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그 당시의 시대 상
황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1) 당시의 시대 상황
우리가 잘 알다시피 지구가 형성된 후 여러 번의 빙하기가 반복되었는데, 제5차 뷔름 빙하기가
끝난 12,000년쯤 전부터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씨족 내지 부족 단위로 정착하여 농
경을 통해 식량을 조달하는 부락사회가 형성된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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