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국제학술문화제-정신문화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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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弘益人間)’의 바른 뜻에 대한 한 연구  박정학



                 잘못된 해석 내용만 기술하고 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삼국유사에는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이념과 단군왕검의 고조선 건국 이야기

                    가 전한다.”(『중학교 역사2』, 동아출판. 유일하게 ‘홍익인간’ 용어 기술)



                    “[『삼국유사』의 단군의 건국이야기 소개] 환인이 아들의 뜻을 알고 아래의 삼위태백을 내려다
                    보니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 만하였다.”(『고등학교 한국사』, 비상교육 등 거의 모든 교과서)



                   이 내용은 1920년에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식민사학 교재의 내용과 똑같다.



                     2. 일제 식민사학 교재의 홍익인간 기술 내용




                   1920년에 조선총독부가 일본사 교육의 보충 교재로 출판한 우리나라 역사 교재, 즉 식민사학
                 교재인 『심상소학 국사 보충교재 아동용 1』 의 기술 내용은 다음과 같다.                          11)



                    “(단군과 고조선에 대한 언급이 없고) ‘반도 북부는 수백 년간 기자-위만-한사군 등 지나의 영

                    지였다’, ‘남쪽에는 한종족(韓種族)의 삼한이 있었는데, 변한이 발전한 가라국에 일본의 조정이
                    있었다’” <1. ‘상고의 조선반도’ 항>



                    “삼한은 후에 신라, 백제, 가야가 되었는데, 만주 지역의 고구려가 남쪽으로 진격해오는 것을 일

                    본이 지켜주었다.” <2. ‘삼한’ 항>


                   한편, 『심상소학 일본 역사 보충교재 교수참고서 1』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12)



                    “옛날에 환인(桓因) 【제석(帝釋)을 가리킨다.】 이 있었다. 서자(庶子) 환웅(桓雄)이 천하에 자주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탐구(貪求)했다. 아버지가 그 뜻을 알고, 삼위대백(三危大伯)을 내려다

                    보니,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할 만했다. 이에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고, 가서 살면서 그곳을 다
                    스리게 했다.… <1. 상고시대의 조선반도, [비고], <단군전설>)



                   보시다시피 단군 관련 내용을 본문에 싣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데, 그간 우리 학자들이

                 ‘단군신화’론을 펴면서 했던 말과 똑같다. ‘홍익인간’이라는 말을 없앤 현재의 우리 국사 교과서는


                 11) 『심상소학 국사 보충교재 아동용 1』, 조선총독부, 1920.
                 12) 『심상소학 일본 역사 보충교재 교수참고서 1』, 조선총독부,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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