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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갈과 여러 북방민족들 간의 관계 정립이 동북아시아 고대 역사 인식 체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민성욱
또한 『금사』「외국열전」 ‘찬자평’에 보면
㈑-4. “사신은 찬한다. 금나라 사람은 본시 고구려에 부속된 말갈에서 나온 자로서 처음에는 우
호를 통하여 이웃 나라가 되었다가 얼마 후에는 군신간이 되었는데, 정우(1213~1216;
고려 강종 2~고종 3)이후로는 도로가 막혀 겨우 한두 차례 왕래했을 뿐이었다. 성조에 들
어와서도 자손 대대로 [왕위를] 계승하면서 스스로 [나라를] 다스리고 있으므로 다시 자
세하게 논하지 않고 금나라와 서로 교섭한 것만 논하였다.” 50)
『금사』 기록을 보면 발해인들은 대개 말갈 후예들이고, 금나라는 고구려에 부속된 말갈에서 나
온 자로 되어 있다. 고구려에 부속된 말갈이라면 속말말갈과 백산말갈을 말한다.『만주원류고』에
서 『금사』를 인용한 문장 중에 “여진과 발해는 원래 한 집안이다.” 51) 라고 되어 있다. 『금사』기록에
나오는 상기의 내용이 여진인들 스스로 갖는 자의식 차원의 말갈에 대한 역사인식이다. 결국 발해
와 금나라의 뿌리가 같다는 것이고, 여진인들은 그들의 선조가 말갈인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
다.
Ⅴ. 동북아시아의 고대 역사 인식 체계 확립
말갈을 비롯한 중국 동북지역, 즉 만주지역에 발흥한 여러 북방민족들과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본 연구 직전에는 한민족을 구성하는 여러 나라(민족)들과 말갈과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말갈이 한
민족과의 친연성 뿐만 아니라 한민족을 구성하는 일정한 지분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52)
50)『金史』卷135「外國列傳」第73‘撰者評’,
“贊曰: 金人本出靺鞨之附于高麗者, 始通好爲鄰國, 旣而爲君臣, 貞祐以後道路不通, 僅一再見
而已. 入聖朝猶子孫相傳自爲治, 故不復備論, 論其與金事相涉者焉.”
51) 장진근 역주,『만주원류고』, 파워북, 2009, p.224.
52) 민성욱, 「말갈과 여러 국가(민족) 간의 관계정립이 한국고대사 인식체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융합과학으
로 본 동북아 고대사』, 대한사랑, (2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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