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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조선열전」에 나타난 패수 위치 고찰  정규철



                 력이 각축을 벌이던 지역이었다. 때문에 이 지역을 누가 영유하는가에 따라 역사지명 또한 많은

                 변동을 겪었고 기록의 부재와 소실은 지명의 위치 파악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특정 지명
                 에 대한 주석의 경우, 그 위치에 대해 일관된 기록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해당 지역이 변동 없이 꾸

                 준하게 유지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지명 비정에 좋은 실마리가 된다.




                       학설                                    학자(발표 연도)
                      청천강                        이병도(1933), 류학구(1992), 송호정(2008)
                      압록강                     쓰다 소우키치(1913), 노태돈(1990), 오강원(1998)

                      淤泥河                              신채호(1926), 정인보(1946)
                       渾河                        김남중(2001), 서영수(2008), 박준형(2012)

                      大凌河                               리지린(1963), 최동(1969)
                       灤河                           문정창(1969), 윤내현 (1986), 장도빈

                      潮白河                                     임찬경(2018)

                        표2 근현대 이후 패수설 도표(이승수, 「浿水說 散考 - 遼東浿水說의 흐름과 전망」 참조)


                     3. 『사기』 「조선열전」과 『수경』 기록으로 본 패수




                   패수에 대한 기록은 『사기』 「조선열전」에 처음 등장한 이래 패수의 흐름에 대해 후한 시대 상흠
                 桑欽의 『수경』과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패수가 동으로 흐르는 강이라도 하였다.

                 그런데 패수에 대해 북위의 관리였던 역도원이 『수경주』에서 동쪽으로 흐른다는 『수경』 원문 기록
                 과 반대로 서쪽으로 흐르는 고구려의 강으로 기록하면서 한반도와 현재의 요동 지역으로 보는 인

                 식이 생겨났다.
                   패수가 처음 언급된 『사기』 「조선열전」에서는 한나라와 위만조선의 경계로만 되어 있고 그 위치

                 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이후 후한 시대의 기록인 『한서漢書』 「지리지」와 『수경』,
                 『설문해자』에 패수의 위치와 흐름에 대해 언급되고 있다. 이들 기록을 『사기』부터 차례로 살펴보

                 면 다음과 같다.



                    조선 왕 위만은 본래 연나라 사람이다. 처음 연나라가 전성기였을 때부터 진번과 조선을 침략하
                    여 복속시키고 관리를 두었으며, 변방에 보루와 요새를 쌓았다. 진이 연을 멸망시킨 뒤 조선을

                    요동 밖 변방에 소속시켰다.
                    한나라가 일어나서 그곳이 멀어 지키기 어려우므로 다시 요동의 옛 요새를 수리하고 패수를 경

                    계로 삼아 연에서 관할하게 하였다. 연의 노관이 한나라를 배반하고 흉노로 투신하자, 위만도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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