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6 - 국제학술문화제-동북공정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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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분과


                 기사에 대해서 일본 사학자 쓰다쇼우기치(津田左右吉)는 선비의 거주지역이 대흥안령산맥의 남쪽

                 에 있는 요하의 한 지류인 시라무렌강(西拉木倫河) 유역의 내륙지방이고 고구려 중심지는 압록강
                 변에 있어서 서로 인접할 수가 없기 때문에 고구려가 선비를 공격하였다는 이 기사를 믿을 수 없다

                 고 하였으나, 박노석은 당시 선비족은 시라무렌강 주변에만 있던 것이 아니라 전한 초에 흉노의
                 선우(單于) 모둔의 공격을 받고 패하여 요동쪽으로 달아나 요동의 북쪽에 거주하고 있던 선비족이

                 고구려와 국경을 맞대고 고구려를 약탈할 정도로 인접한 곳까지 주거하고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고 36)  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고구려 발상지에 대해 알고 있는 일반적인 통설에 오류가 있었다

                 는 것을 배제한 이론이다. 고구려 발상지를 올바르게 인식하면   삼국사기  의 기사는, 달아나서 요
                 동 북쪽에 거주하고 있던 선비족이 아니라, 원래 선비족 본거지에 해당하는 시라무렌강 유역의 선

                 비족을 복속시킨 것이 맞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1] 졸본성의 위치



                   고구려 발상지에 관한 일반적인 설은 요녕성(遼寧省) 본계시(本溪市) 환인현(桓仁縣) 오녀산(五
                 女山)에 위치한 오녀산성을 졸본성으로 보았다. 그러나 환인 일대로 비정했던 것은 일본인 시라토

                 리 구라키치(白鳥庫吉)로서, 현도군이 압록강 중류 유역에 설치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고구려의 첫
                 도읍을 압록강 중류 이북 혼강 일대의 환인으로 비정하였을 뿐인데 지금까지 통설로 내려오고 있


                 36) 박노석, 「고구려 초기의 영토 변천 연구」, (2003), 35~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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