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4 - 국제학술문화제-동북공정 분과
P. 234

동북공정 분과


                 수십 년   30) , 혹은 기원전 200년경에      31)  동・북부여와 고구려가 분립한 시기로 잡았다. 신채호가

                 고구려 건국이 갑신년이라는 것을 몰라서 그렇게 기술했을 리는 없다. 기원전 157년과 217년 중
                 하나라는 심증하에, 기원전 217년에 더 무게를 두고 기술했기에 기원전 217년으로 치우친 기원

                 전 190년 혹은 기원전 200년을 적용해서 기술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원전 217년은 고구려 건
                 국연대 소급을 주장하던 신채호가 추론한 고구려 건국연대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깨진 유물을 발굴해서 그 조각을 맞춰보면 유물이 원형 항아리임이 분명한데도, 작은 쪽이 두어
                 개 없어서 완성된 모습으로 만들 수 없는 경우에는 주변의 모양과 어우러지게 석고 등으로 때워서

                 완성하는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당연한 조처다. 고구려 건국연대가 늦춰지는 바람에   삼국사기
                   등의 사건 기록 연대가 서로 얽히는 등 모순을 드러내고 있으니, 바로 잡을 근거가 있다면 바로

                 잡는 것이 옳다. 필자 역시 고구려 건국연대를 바로 잡기 위해서 세손 삭감에 대한 추론의 논리를
                 세웠다. 하지만 고구려 건국연대는 갑신년이라는 확실한 기록이 있다. 그 갑신년을 추정할 수 있는

                 기록이 근거부터 합당하고 추론에 무리가 없다면, 굳이 삭감된 세손과 그들의 재위 연수를 추론해
                 서 건국연대를 설정하는 것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삼국사기  에도 고구려는 진한 이후부터 중국

                 의 동북 모퉁이에 있었다고 했으니, 진나라가 통일 중국을 만들었던 기원전 221년에서 기원전
                 206년 사이에는 건국되었어야 한다. 또한 전쟁을 위해서 고구려를 충분히 연구하고 파악했을 당

                 나라 장수가 자국의 임금에게 보고한 유국900년 설에 의하면 고구려가 멸망하던 668년에는 건국
                 된지 900년이 딱 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850년 이상 900년이 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최소

                 한 850년 넘어 900년이 가까이 다가올 때, 900년이 되었다고 하기 때문이다. 기원전 232년에서
                 기원전 182년 사이에는 건국되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갑신년은

                 기원전 217년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고구려 건국연대를 기원전 217년으로 비정(批正)하여 재정
                 립한다.



                 Ⅵ. 고구려 건국연대 재설정에 의한 한사군의 위치 비정(比定)




                     1. 고구려 초기 영역과 한사군



                   고구려 건국연대를 기원전 217년으로 재정립하면   삼국사기  를 비롯한 역사서에 기록된 고구

                 려 초기 영토에 대해서도 그 연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기원전 37년으로 정립된 고
                 구려 건국 당시의 영역은 기원전 217년의 고구려 영토영역으로 재정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적

                 어도 추모왕 시절의 사람으로 기록된 대소, 오이, 마리, 협보, 부분노, 부위염 등에 관한 기사가 동
                 반된 영토확장은 초기 영토에 포함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연대를 앞당겨 초기 영역으로 재


                 30) 신채호, 박기봉 옮김,   조선상고사  , (2006), 154쪽.
                 31) 신채호, 박기봉 옮김,   조선상고사  , (2006), 157쪽.



                 234
   229   230   231   232   233   234   235   236   237   238   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