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국제학술문화제-가야사/환단고기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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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소키치(津田左右吉)와 남한 강단 가야사학계  김수지



                 그리고 ‘임나’ 관련과 ‘진구황후의 신라정벌’ 등의 『일본서기』 기사들에 대해 일본과 남한 강단 가

                 야사학계가 주장하는 120년을 더하여 4세기로 보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고, 이 사건들이 일어난
                 시기는 6세기 경이라고 보았다. 김석형의 견해를 세부적으로 다루기에는 이 글의 범위를 벗어나므

                 로 여기서는 대강 김석형이 ‘본국과 분국의 관계’를 분류하고 해석한 내용들 몇가지를 소략하면
                 다음과 같다.     20)

                   ① 래왕관계..호공설화(혁서서간 38년/서기전 20년), 탈해왕설화(탈해니사금 원년/ 57년),비
                 미호 사신래빙(아달니사금 20년/173년), 우로사건(조분왕4년/233년, 점해왕7년/253년) 등=>

                 김석형은 이 기사들에서 등장하는 ‘왜’들을 ‘북규슈 또는 이즈모 지방’의 백제나 가라 또는 신라계
                 통의 소국으로 보았다. 탈해왕의 출신국이 ‘다파나국’으로 ‘왜국 동북 1천리’라는 것을 ‘왜국’은

                 ‘북규슈’라고 보았고 그곳에서 동북 1천리는 ‘이즈모 지방’으로 보았다. ‘비미호 여왕국’은 북규슈
                 에 있는 백제계통 소국이거나, 원주민 계통 소국이더라도 백제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소국

                 으로 보았다.
                   ② 종속관계..백제 7지도, 이즈모(시마네현) 풍토기에 나타난 이즈모 나라끌어당기기 신화, 연

                 오랑 세오녀 설화 등=> 7지도 명문에서 나타난 년호 ‘태화(泰和)’는 동진(東晉) 년호인 태화(太和)
                 의 오기가 아니라 백제 고유 연호이고 시기는 5세기경으로 보았다. 5세기경 백제왕이 왜땅에 있는

                 백제 계통소국에게 7지도를 하사한 것으로 보았다. 이즈모 지방이 원래 작았으나 신라(시라기)로
                 부터 나라땅을 떼다붙여 크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즈모지방이 신라계통 소국이 되어 신라에게

                 조공하는 종속관계를 상징하는 신화이야기로 보았다.                     21)  연오랑 세오녀 설화 역시 신라를 떠나 일
                 본으로 간 사람들의 신라계통 소국이 본국 신라에게 ‘비단 등 제사 물품을 바쳤다.’는 것을 본국에

                 대한 종속관계를 상징한 것으로 보았다. 이 설화의 일본 지방은 이즈모지방으로 보았다.
                   ③ 전쟁관계..광개토왕릉비문의 ‘왜’, 『삼국사기』 신라본기 ‘왜’ 침범기사=>광개토왕릉비문에

                 나타나는 ‘왜’는 북규슈에 있는 백제의 분국인 백제계통 소국으로 보았다. 또한, 신라본기에 신라를
                 자주 침범하는 ‘왜’ 도 역시 대부분은 북규슈에 있는 백제 분국 백제계통 소국으로 보았는데, 신라

                 백제 관계가 화평할 때 신라를 공격하는 ‘왜’는 일본의 ‘가야(가라) 계통’ 소국인 ‘왜’로 보았다.
                   김석형은 『일본서기』에 나타난 “조선의 나라들이 야마또에 사대, 조공 했다”는 기사들에 대해,

                 일본열도 안에 있는 조선계통 소국들이 야마또 정권에 6세기에 이르러서 지배를 받게 되면서 일어
                 났던 일들이라고 보았다. 즉, 6세기에 이르러서야 기내 야마토 정권이 서부 일본 쪽으로 세력을

                 펼쳐나가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기내 야마토정권이 서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세력은 기비지역이다. 기비지역에는 야마토와 다른 독자적 정치세력이 있었다. 비



                 19) 북규슈에는 백제, 가라계통 소국들이 주로 분포했고, 이즈모 지방은 신라계통 소국들이 분포했다고 보았다.
                 20) 김석형(1988),2~33쪽
                 21) 이즈모 지방 신화 외에도 스사노오미꼬토가 신들의 세계에서 고약한 짓을 하다가 아들과 함께 ‘시라기(신라)’에
                 내려와 ‘소시모리’라는 곳에 살다가 배를 타고 이즈모국의 히노가와 강변에 있는 도리가미 봉우리에 이르렀다고 하는
                 스사노오노 신화 이야기도 신라 계통의 소국이 이즈모 지방에 성립된 것을 상징하는 신화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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