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국제학술문화제-가야사/환단고기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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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사 분과 1


                 된다. 즉, 천황이 생기기 전부터 일본 민족이 성립되어 있었다는 것으로, 천황이 일본 민족의 구심

                 체가 되는 기능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라토리가 이러한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
                 한 방법이 바로“신대사를 역사가 아닌 가공의 이야기”로 해석하는 것이었다.                             3)

                   쓰다는 스승 시라토리의 ‘신대사는 허구’라는 관점을 계승했다. 쓰다는 천손강림 신화를 부정한
                 다. 천손강림 신화는 황조(皇祖) 아마테라스오미카미(天照大御神)의 손자 니니기노미코토(瓊瓊杵

                 尊)가 아시하라나카쓰쿠니(葦原中国)를 통치하기 위해 다카마가하라(高天原)에서 강림했다는 신
                        4)
                 화이다.  쓰다는 천손강림 신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소위 천손강림 신화에 대해서 황실의 선조가 해외에서 일본으로 도래했다거나 일본민족과 다른

                    민족인 천손민족이 일본에 도래해서 토착민족을 정복한 사실을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비합리적인 이야기를 합리적인 사실로 해석하려고 했던 태도에 지식인들이 공감했을 것으로 생

                    각되지만 신대기가 원래 본질적으로 비합리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일일이 합리적으로 해석
                    하는 것은 학문적인 방법이 아니다.            5)



                   위의 내용처럼 쓰다는 일본 황실이나 일본민족(국민)이 일본열도 밖에서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도래했다는 사실을 신화로 표현한 신대사들은 역사적 사실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허구라고 단정
                 하고 신화들을 일일이 해석하는 것은 학문적 방법이 아니라고 말한다. 소위 쓰다의 ‘실증주의’라

                 는 것은 이처럼 ‘신화는 허구’이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규정한 것을 말한다.
                 일본열도 밖에서 도래한 일본인은 없다는 것은 바로 한반도 한국 고대국가 주민들이 일본열도로

                 이주하여 일본황실과 일본민족을 형성하는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다.
                 즉, 한일계통관계를 단절시키는 논리가 바로 ‘일본민족 단일민족론’이다.

                   쓰다는 한국 고대국가에서 일본열도로 이주했다는 것을 연상시키는 신대사의 신화들을 모두 거
                 짓이라고 주장하는데, 스사노오(素戔男尊)의 신라 방문 신화와 신라 왕자 아메노히보코(天日槍) 신

                 화도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한다. 스사노오 신화에 의하면 스사노오는 난폭한 행동 때문에 신들에
                 의해 하늘에서 추방당한다. 그후 그는 아들과 함께 신라의 소시모리(曾尸茂梨)에 내려와 머물렀으

                 나 “이 땅에 있고 싶지 않다” 고 하면서 흙으로 배를 만들어 동쪽으로 건너가 이즈모(出雲, 현 시마
                 네현) 히노가와(簸川)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러한 스사노오 신화에 대해 쓰다 와는 다르게 일본 에

                 도시대 말기 학자인 도데이칸(藤貞幹)은 고대 일본의 지배자와 문화의 기원이 신라에 있다고 주장
                             6)
                 하기도 했다.
                   신라 왕자 아메노히보코(天日槍) 신화는 신라왕자가 일본열도로 가서 일곱가지 보물을 주었다

                 3) 박현숙, 「津田左右吉의 단일민족설과 고대 한·일 민족관계 인식」, 『동북아역사논총 26호』, (2009), 11~12쪽
                 4) 세키네 히데유키, 『일본인의 형성과 한반도 도래인』,(경인문화사,2020), 152~153쪽
                 5) 세키네 히데유키(2020), 153쪽.
                 6) 세키네 히데유키(2020), 83쪽~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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