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국제학술문화제-가야사/환단고기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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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사 분과 1
분국을 성립시켰다는 것이다. 다음은 ‘분국론’에 관한 김석형의 글이다.
5세기 이전시기(기원전후시기까지)의 조일관계사의 주되는 내용은 조선의 본국들과 일본땅에
있는 조선계통소국들과의 관계이다. 이 시기 아직 통일적 중심이 없었던 일본땅에서 벌어진 조
선 계통소국들의 호상관계에 대하여는 알길이 없고, 다만 조선계통소국들의 본국과의 관계가
오늘 우리가 알 수 있는 전부라고 말할 수 있다....조선이주민들의 본국과의 관계는 아주 일찍부
터 즉, 이주 직후부터, 년대로 말하면 저 땅에서 야요이 시대가 시작되였다고 하는 기원전 4~3
세기 또는 3~2세기부터이다. 그러나 이 시기 조일관계를 전해주는 일본측 기록은 없다. 이 관계
(조선의 본국과 일본열도의 조선계통분국-필자 주)를 전해주는 유일한 기록이라고 필자가 생
각하는 『삼국사기』와 같은 것을 통해서 알수 있는 사건들은 설화적인 것들을 포함해서 기원전
후 시기부터 5세기말까지의 것이다. 그러므로 『삼국사기』가 전하는 조일관계사건들은 기원전
후시기부터 시작되며 5세기말로써 그것은 일단락을 짓게 된다. 이 시기에 일본땅으로 이주해간
조선사람들은 자기들이 살던 본국 고장의 이름을 따서 이주해가 사는 마을과 고을, 소국에 붙였
다. 일본열도 서부 도처에 조선이름이 굵직굵직한것만 해도 가라, 시라기, 고마, 구다라, 아라 등
의 이름이 붙은 마을, 고을, 소국들이 생겼고 이들은 일찍부터 본국과 접촉을 가졌을 것이다. 그
리고 조선에서 부르는 왜 또는 왜인이라는것도 당연히 처음에는 이들이 사는 고장 또는 이들 자
신이였을 것이다...우리는 『삼국사기』의 5세기 이전의 왜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일본땅의 가라,
시라기, 고마, 구다라 등이며 그중에서도 조선가까이에 있는 북규슈나 이즈모(시마네현)지방의
왜들이라는 견지에서 출발한다. 18)
위의 내용에서 알수 있듯이 ‘분국론’의 핵심 논지는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① 일본열도에 기원전후에서 5세기말까지 시기를 조선의 이주민들이 열었다.
② 일본열도로 건너간 조선 이주민들이 세운 소국(분국)들을 조선에서는 ‘왜’라고 부르고 ‘왜’라
고 인식했다.
③ 5세기 이전의 시기의 ‘왜’는 북규슈나 이즈모(시마네현)지방에 있는 조선계통 소국인 가라,
시라기, 고마, 구다라 라고 본다.
조선 이주민들이 ‘본국’을 떠나 ‘분국’을 성립했다면, ‘본국’과 ‘분국’이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그 상황들을 유추할 수 있어야 ‘분국론’은 합리성을 가질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와 관련하여 김
석형은 조선 본국과 북규슈나 이즈모 지방에 있던 조선계통 소국들의 관계를 『삼국사기』 또는 『삼
국유사』 초기 기록들에서 찾아 분류하였고, 6세기 이후 ‘조일관계’에 대해서는 『일본서기』 기록들
을 분석했다. 김석형은 조선계통 분국들이 북규슈에서부터 동일본으로 퍼져간 것으로 보았다. 19)
18) 김석형, 『초기조일관계사(하)』,(사회과학출판사, 1988),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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