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4 - 국제학술문화제-가야사/환단고기 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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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 분과 2
견사실이 널리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20) 이는 1946년 해방 이후 정식으
로 영인되어 출판한 것과 전형필에 의해 소장된 것이 거의 기적에 가깝다는 안병희 선생의 평가에
서 발견인 이용준이나 소장자 전형필 모두 이 책을 일본에게 빼앗겨 소멸되게 하지 않으려는 의도
를 엿볼 수 있다. 21)
정인지로 대표되는 집현전 학자 8인(신숙주, 성삼문, 최항, 박팽년, 이선로, 이개, 강희안, 정인
지)은 모두 훈민정음 해례의 공저자이다. 이들 8인중 4명은 이후 단종을 폐위한 후 즉위한 세조에
대항하여 세조 타도를 주도한 사육신이라는 점은 훈민정음의 가치관에서 유의미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성삼문(成三問)의 경우 당대 사대부들과 마찬가지로 학자이면서 관리였는데 그는 훈민정
음의 해례와 『동국정운』, 『홍무정운역훈(洪武正韻譯訓)』의 편찬에 참여하여 한자음을 정리하고 중
국어 학습에 훈민정음을 이용한 역학자라는 평가도 있다. 22) 정인지가 훈민정음 관련 사업에 해례
와 용비어천가만 참여한 것과 비교하자면 정인지를 제외한 나머지 집현전 학자 7인은 훈민정음
해례, 용비어천가, 동국정운 등에 모두 참여하였다.
<표 4> 훈민정음 관련 사업 참여 인사와 횟수 23)
훈민정음 운회 용비어천가 동국정운 홍무정운 직해동자습
해례본 언문 번역 역훈 역훈평화 참여 횟수
1443-1446 1444 1447 1448 1455 1449
신 숙 주 O O O O O O 6
성삼문 O O O O O 5
박 팽 년 O O O O 4
이 개 O O O O 4
최 항 O O O O 4
이 선 로 O O O O 4
강 희 안 O O O O 4
정 인 지 O O O O 2
당대 최고의 음운학자들이 세종의 명에 의해 정음편에 대한 자세한 풀이를 정음해례라 하여 썼
다는 것은 다음의 글에서처럼 정인지가 분명히 밝히고 있다.
20) 김슬옹,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의 역사와 평가」, 『한말연구』37, (2015), 15쪽.
21) 안병희, 「송석하 선생 透寫의 ‘訓民正音’」, 『한국어연구』4, (2007), 140쪽.
22) 정광, 「성삼문의 학문과 조선전기의 역학」, 『논문집』5, (2005)
23) 김슬옹, 「성삼문의 훈민정음 관련 공로 의미」, 『나라사랑』127, (2018), 152쪽 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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